메릴랜드의 한인들과 지역주민들이 함께 버지니아 텍 참사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추모행사를 가졌다. 22일 저녁 콜럼비아 소재 빌립보교회에서 ‘긴급대책위’ 주최로 열린 촛불예배에는 500여명의 한인과 주민들이 참석, 안타깝게 스러져간 넋들을 기렸다.
‘긴급대책위’는 메릴랜드한인회(회장 한기덕), 수도권메릴랜드한인회(회장 신근교), 하워드카운티한인회(회장 함기원), 남부메릴랜드한인회(회장 이태미), 한인교회협의회(회장 이치원 목사), 한인세탁협회(회장 유영위) 등 메릴랜드 지역 5개 단체로 구성됐다.
빌립보교회 영상팀이 만든 버지니아텍 사건 영상 상영으로 시작된 예배는 소프라노 이은주씨의 조가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희생자들을 상징하는 33명의 한인과 미국한국전참전군인회 메릴랜드지부회원들이 양초를 들고 입장한 다음 홍재완 전 청년연합회장의 통성기도, 신근교 회장의 추도사로 이어졌다.
신 회장은 추도사를 통해 “자녀에게 일등과 최고만을 고집하는 열망으로 인성교육이 침해되지 않는 지 살펴보자”면서 “이 참극이 이해와 화합의 사회를 만들어 가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밝혔다.
지역 흑인 교회인 길포드제일침례교회 성가대의 찬양에 이어 이 교회의 짐 라이트 목사는 “하나님 안에서 우리는 모두 하나이므로 형언할 수 없는 비극을 화합의 기회로 만들자”고 강조했다.
이치원 목사는 ‘고난이 주는 의미’ 제하의 설교에서 “우리는 아픔을 같이 나누기 위해 모였다”며 “제2의 비극이 없도록 기도하자”고 당부했다.
한기덕 회장은 “한인과 비한인을 떠나 참사에 대한 슬픔을 함께 나누고 애도하기 위해 추모 기금 모금 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모금 운동 취지 설명을 했다.
이준 전도사(MD사랑의 교회)의 ‘희생자와 유가족’, 로니 월담 목사(브리지웨이 커뮤니티 교회)의 ‘청소년들의 정체감과 갈등’, 이남석 목사(CNN교회)의 ‘미국사회의 혼동과 갈등 치유’를 위한 기도 후 참석자들은 모두 촛불을 켜고 추모의 노래를 함께 불렀고, 송영선 목사(빌립보교회)의 축도로 예배를 마쳤다.
주최측에 따르면 이 예배에는 메릴랜드의 거의 모든 한인단체를 망라하는 41개 단체가 참여했다.
한편 메릴랜드한인회는 이날 예배에서 메릴랜드한인회 5,000달러와 코리안리소스센터(디렉터 김병대 박사) 1,000 달러 등 모두 1만1,731.33달러의 헌금이 모였다고 23일 밝혔다. 이 헌금은 전액 버지니아 텍 추모 기금으로 보내진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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