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에서 전사한 전 풋볼선수 팻 틸먼의 친형제인 케빈 틸먼(왼쪽)과 이라크군에 포로로 잡혔다가 구조된 제시카 린치 전 육군 일병이 24일 연방하원 정부감독개혁위원회 청문회에서 증언하고 있다.
팻 틸먼 유족·포로구출 린치, 하원 청문회서 비난
아프가니스탄에서 전사한 전 프로풋볼(NFL) 선수 팻 틸먼의 가족은 미군 당국이 그를 전쟁 영웅으로 만들기 위해 ‘소설’을 썼다고 24일 하원 청문회에서 비난했다.
이날 청문회를 연 정부감독개혁위원회의 헨리 왝스먼 위원장(민주-캘리포니아)은 미 정부가 팻 틸먼의 죽음과 2003년 이라크 병원에서 구조된 제시카 린치에 대해 “선정적인 제목과 이야기들”을 지어냈다고 주장했다.
팻 틸먼이 숨질 당시 그와 함께 아프가니스탄에서 복무한 틸먼의 친형제 케빈은 청문회에서 군당국이 틸먼의 죽음을 “영웅적인” 적과의 교전 결과로 묘사하기 위해 “의도적인 거짓말”과 “고의적이고 그릇된 교묘한 상황설명”으로 “가족 뿐 아니라 미국민을 기만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같은 청문회에서 틸먼이 전사할 당시 함께 있었던 하사관 브라이언 오닐은 틸먼이 아군 오발에 의해 전사한 사실을 틸먼의 가족과 특히 케빈 틸먼에게 말하지 말라고 상사로부터 명령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참석, 틸먼의 가족과 나란히 앉은 제시카 린치도 자신이 이라크군에 포로로 잡힐 당시 쓰러질 때까지 적에게 총을 발사했다고 육군당국이 거짓말한 이유를 알 수 없다며 “미국민은 영웅에 대한 이상을 스스로 결정할 능력이 있으며 정교하게 짜맞춘 이야기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하원의원들은 또 이날 청문회에서 백악관이 공식적으로 알려진 바와 달리 틸먼이 아군 오발에 의해 사망한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는지 추궁했다.
엘라이자 커밍스 의원(민주-메릴랜드)은 틸먼의 사망 7일 후인 2004년 4월29일 스탠리 맥크리스탈 소장이 중부사령관 존 아비제이드 대장에게 보낸 메모에서 틸먼이 아군 오발에 의해 사망한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하고 이를 부시 대통령에게 전달할 것을 당부했다고 지적했다. 백악관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이 메모를 받았다는 어떤 시사점도 없다고 말했다.
틸먼의 모친은 아들이 아군 오발에 의해 사망한 사실을 도널드 럼스펠드 전 국방장관에게 보고하지 않았다는 주장은 얼토당토 않다고 말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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