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업체들, 1일 대규모 이민시위 영향 별무
이민정책 개혁을 촉구하는 메머드급 시위가 벌어졌던 지난 1일, 히스패닉계 종업원들을 고용하고 있는 한인업체들은 운영에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됐던 것과는 달리 비교적 무난한 하루를 보냈던 것으로 나타났다.
히스패닉계 종업원들이 이날 대부분 시위에 참가할 것으로 애초 우려됐으나 다수 한인업체들의 경우 직원들이 정상 출근을 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같은 이유로는 근래 들어 이민 개혁 관련 대규모 시위가 드물지 않게 열린다는 점에서 시위 그 자체에 대한 라틴계 종업원들의 관심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한 설령 시위에 참가했다고 하더라도 종업원들이 업주의 입장을 감안, 비번 또는 각 부서당 일정 인원만 대표적으로 시위에 참가하거나, 미리 필요한 업무를 마쳐놓는 등 운영의 묘를 발휘한 점도 영업에 지장을 주지 않은 또 하나의 이유가 되고 있다.
남서쪽 서버브에서 세탁 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김모씨는“우리 업체에도 히스태닉 계통의 직원들이 10명 가까이 되는 데 이들은 시위에 별로 관심을 갖지 않았다. 아마도 근래 시위가 드물지 않게 열리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세노야의 전병기 대표는“지난 번 시위 때는 직원들이 일부 시위에 참석했었는데 이번에는 모두 정상출근을 했다”며 “특별한 이유는 없고 그저 관심이 좀 줄어든 것 같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뉴월드 뷔페의 김인수 대표는 “직원들 모두 정상으로 출근에 영업에 전혀 지장이 없었다. 아마 시카고 26번가처럼 히스패닉 밀집 지역이 아닌 서버브에 거주하는 사람들이어서 그런지 관심도가 높진 않은 것 같다”며 “같은 이민자로서 시위에 나간다면 기꺼이 협조할 의향이 있었는데도 아무도 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3월 열렸던 시위에 종업원이 수십명 대거 빠져나간바 있는 중부시장의 경우도 이번에는 별다른 지장을 입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시위에는 참가했으나 직원들이 업주의 입장을 감안, 미리 일을 마쳐두는 운영의 묘를 발휘한 업체도 있다. 시카고에서 세탁업체를 운영하는 한인 업주는 “직원들 8명이 이날 한꺼번에 시위에 참석했다. 그들이 전날 미리 일을 해두고, 다음날 일찍 출근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기 때문에 업무에는 지장이 없었다. 내가 평소하지 않던 직원들의 일을 대신했던 것이 번거로움이라면 번거로움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라며“나 또한 같은 이민자로서 종업원들이 자신들의 권리를 찾기 위해 시위에 참가하겠다는데 말릴 이유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박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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