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언론‘만찬장 여왕에 윙크’꼬집어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만찬행사에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에게 던진 윙크가 영국에서 구설수에 올랐다. 영국 언론들은 8일 부시 대통령의 실수와 결례를 줄줄이 거론하며 “멍청한 더브야”(부시의 미들네임 W의 텍사스식 발음), “결례의 천재”라고 조롱했다.
7일 여왕을 위한 국빈만찬장에서 행한 만찬사 도중 미국의 200주년 독립선언 기념일에 동참해준 여왕에게 감사하는 내용의 말을 하려다 연대를 200년이나 앞당겨 잘못 말한 부시 대통령은 겸연쩍은 웃음을 지으며 여왕에게 윙크를 던졌다.
그러나 BBC는 “윙크는 왕실의 예법에는 없는 것”이라며 “대중 앞에서 여왕은 윙크를 받는데 익숙지 않고, 특히 다른 나라 정상으로부터의 윙크는 더 그렇다”고 꼬집었다.
‘더 타임스’는 한발 더 나아가 로라 부시 여사도 왕실 예법에 어긋나게 여왕이 통상적으로 받는 무릎과 상체를 굽힌 절대신 고개만 숙여 인사했다고 ‘부창부수의 결례’를 지적했다. 좌파 성향 가디언 신문은 “생각 없는 경솔한 처신으로 부시 대통령은 실수와 결례에 대한 남다른 재능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고 비아냥댔다.
가디언은 여왕이 부시 전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백악관을 방문했을 당시 W. 부시가 “나는 부시 가문의 말썽꾸러기인데 왕가의 말썽꾸러기는 누구냐”는 무례한 질문을 했다고 과거까지 들추었다.
데일리 메일도 “여왕이 냉랭한 눈빛으로 부시 대통령의 윙크에 답했다”며 윙크를 짓는 부시 대통령과 질책하는 듯한 여왕 사진을 나란히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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