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 텍 참사 사건을 계기로 한인사회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부모와 자녀간의 진솔한 대화가 시급하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워싱턴한미포럼(대표 박윤식 조지워싱턴대 교수)이 8일 저녁 ‘한인 이민사회의 새로운 도전과 과제-자녀들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부모의 역할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라는 주제로 가진 세미나에서 연사들은 부모와 자녀간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신상헌 선교사(낮은 울타리 대표)는 “버지니아 텍 참사사건은 내면의 상처와 아픔이 치유되지 않은 조승희의 분노가 표출된 사건”이라면서 “제 2, 제 3의 조승희 사건을 막기 위해서는 부모들이 자녀들과 효과적으로 대화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 선교사는 또 “자녀들의 내면적 상처가 치유되기 위해서는 부모들이 갖고 있는 내면적 상처부터 해결돼야 할 것”이라면서 “건강한 가정이 건강한 사회를 만든다”고 말했다.
고교때 도미해 지난 18년 동안 청소년 상담을 해온 이원진 훼어팩스 공립학교 카운슬러는 “문화를 알지 못하고 공감적인 대화는 불가능하다”면서 “부모는 자녀들의 문화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현재 훼어팩스 공립학교에서는 갓 이민 온 한인 1.5세와 미국에서 태어난 한인 2세간의 갈등이 심각하게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토마스 제퍼슨 과학고 교사로 재직 중인 이지나 교사는 개인적인 경험을 예로 들며 “한인 2세들은 생긴 모습이 달라 미국사회에 동화되기 어려워 ‘외톨이’ 같은 느낌을 가지기도 하지만 부모들은 바빠 아이들과 대화를 좀처럼 나누지 않는다”면서 “자녀가 필요할 때 부모가 그 자리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자녀들에게 마음의 평안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교사는 또 “한인 학생들은 학교에서 배운 서양적 사고방식과 가정에서 배운 동양적 사고방식으로 정체성의 어려움을 느낀다”면서 “버지니아텍 참사사건을 보면서도 미국은 비극이라는 이유로 슬퍼했지만 한국은 ‘범인이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충격에 빠지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기쁜소리방송 공개홀에서 열린 이날 모임에서 박윤식 한미포럼 대표는 “한인 부모들은 자녀들이 대학에만 들어가면 안심을 갖는데 비극은 여기서 시작된다”면서 “명문대학으로 갈수록 엄청난 정신적 압박을 받는다”고 말했다.
<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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