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해 조금이나마 공헌할 수 있다는 판단아래 과감하게 진로 변경”
4) 카렌 안 순회법원판사
전직 언론인 출신의 카렌 안(61, 한국명 선숙) 하와이 제1순회법원 판사는 언제나 소녀같은 미소를 잃지 않는 판사로 유명하다.
1946년 호놀룰루 태생으로 루즈벨트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하와이 법학대학원에서 학위를 취득한 그녀는 1984년 법조계에 입문했다.
고등학생 시절에는 언론인이 되고 싶어 한때 호놀룰루 애드버타이저와 채널2, 채널4 텔레비전 방송국 등에서 기자로도 활동한 적이 있다. 그녀는 자신이 언론계에 있을 때의 경험이 판사 직무를 수행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강조한다.
기자시절부터 단련해 온 작문실력, 그리고 카메라 앞에서 당당히 자신의 모습을 비춰 온 노하우 등을 지금도 법정에서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다고 귀띔한다.
잘 나가던 기자가 어느 날 ‘법조인’으로 인생진로를 전환한 이유에 대해 “법관이란 직업이 갖는 특성상 보다 많은 주민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고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해 조금이나마 공헌을 할 수 있는 자리라고 생각해 과감하게 진로를 바꾸었다”고 말했다.
안 판사의 부모님 또한 한인 이민역사에 큰 장을 장식하고 있다.
5자매를 둔 안판사의 부친 안정도(86)옹은 토목 엔지니어로 주내에서 지금도 유명하다.
하와이대학교 한국학센터 건설당시 기금모금위원장을 맡았던 엔지니어 안정도옹은 1904년 하와이로 건너와서 사업가로 성공한 안원규의 아들로 카일루아 수로공사, 밀리라니 하수펌프장공사, 괌상업항구건설 등 하와이의 대형공사들을 도맡아 처리한 당대 최고의 엔지니어였다.
모친 헬렌여사 또한 자녀들의 교육에 대해 매우 엄격했다고 한다.
전문직 여성으로 일찌감치 결혼을 포기하고 화려한 싱글생활을 즐기는 안 판사는 동료판사들과 골프를 즐기고 무엇보다 거침없이 떠나는 여행이 인생의 큰 즐거움이라고 전한다.
부탄, 아르헨티나, 아프리카 등 세계각지를 돌아보았다는 안 판사는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한국여행에서의 추억을 잊을 수 없다고 강조한다.
기자에게 인사동에서 직접 고른 연필꽂이를 보여주며 “가장 마음에 드는 기념품”이라며 즐거워했다.
안 판사는 법관을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항상 열심히 준비하고 노력하며 때를 기다리면 언젠가는 기회가 올 것이라고 당부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김민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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