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 만에 쿠르드족 겨냥한 공격 재발
알-카에다 연관 조직 미군 잡고 있다 주장
(바그다드 로이터.AP=연합뉴스) 이라크에서 13일 차량폭탄 테러가 잇따라 발생해 67명 이상이 사망했다.
이런 가운데 알-카에다 계열을 자처하는 저항세력은 미군 병사들을 포로로 잡았다고 주장했다.
이날 쿠르드족 자치지역 수도인 아르빌에서 남쪽으로 50㎞ 떨어진 마크무르에서 트럭을 이용한 자살 폭탄테러가 발생해 지역 경찰서장을 포함해 최소 50명이 숨지고 70명이 부상했다고 경찰이 밝혔다.
경찰은 폭발물을 적재한 트럭이 마크무르의 쿠르드민주당(KDP) 사무실로 돌진하면서 폭발이 일어났다며 무너진 건물 더미에 매몰된 사람들이 있어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쿠르드 자치정부 수반인 마수드 바르자니가 이끄는 KDP는 잘랄 탈라바니 이라크 대통령의 쿠르드애국동맹과 함께 이라크 내 양대 쿠르드 정파이다.
이날 테러는 한국 자이툰 부대가 주둔한 아르빌에서 차량 폭탄 테러로 최소 15명이 사망한 지 나흘 만에 재발한 쿠르드족 겨냥 테러공격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마크무르는 쿠르드 자치지역은 아니지만 아랍계보다 쿠르드 주민이 더 많은 마을로 알려져 있다.
또 수도 바그다드에서는 도심의 한 시장 근처에서 차량폭탄이 터져 최소 17명이 죽고 46명이 부상했다.
한편 이라크 내 알-카에다 조직을 자처하는 ‘이라크 이슬람 국가’는 마흐무디야 지역에서 미군 병사 여러 명을 포로로 잡았다고 주장하는 인터넷 성명을 13일 공개했다.
미군은 이날 4천여명의 병력을 마흐무디야 주변 지역에 투입해 전날 실종된 병사 3명을 찾기 위한 대대적인 수색작전을 폈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저항세력은 12일 새벽 마흐무디야 부근에서 순찰 중이던 미군 병사 7명과 이라크인 통역 1명을 공격해 미군 4명과 이라크인 통역을 살해했다.
미군은 이 과정에서 실종된 병사들이 저항세력에 생포된 사실이 확인될 경우 대규모 구출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바그다드에서 남쪽으로 30㎞가량 떨어진 마흐무디야는 알-카에다의 이념을 추종하는 저항세력의 본거지로 작년에도 실종된 미군 2명이 잔혹하게 살해된 시신으로 발견된 바 있다.
한편 이라크 주둔 미군은 저항세력과의 교전이 격화되고 있는 바그다드 동북쪽의 디얄라 주(州)에 3천여명의 병력을 추가 배치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디얄라의 주도(州都)인 바쿠바에서 이날 무장괴한들이 수갑을 채운 2명을 트럭에서 끌어내 여러 사람이 지켜보는 앞에서 처형 방식으로 살해하는 등 치안상황이 호전될 기미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괴한들은 이것이 반역자들의 운명이라고 외쳤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park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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