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시의 재개발사업으로 인해 사업터전을 잃게 된 한인상인의 외로운 투쟁이 지역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볼티모어 이그제미너지는 14일 다운타운 중앙 비즈니스 구역에서 20여년간 ‘뉴욕 패션’을 운영해온 조지 구(한국명 구남서) 대표의 분투를 커버스토리로 비중있게 다루며, 시의 처사를 비판했다.
이그제미너지는 이 기사에서 “사업체와 소유지를 지키기 위한 구씨의 투쟁은 기만과 탐욕, 권력이 혼재한 가운데 궁극적으로 이 지역에서 스몰 비즈니스 업주와 노동계층 고객의 시스템이 사라지게 만드는 배경이 자리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씨는 웨스트 렉싱톤 스트릿에 위치한 그의 점포가 9년여 전 시가 발표한 재개발 계획에 포함돼 볼티모어개발회사(BDC)가 제안한 유상 토지수용 협상에 응했다. 하지만 작년 7월 협상과정에서 BDC는 구씨에게 토지 맞교환을 제안했다가 계약 서명 한 시간전 일방적으로 계약할 수 없다고 통고했다. 또 BDC는 지난 달 구씨와 합의도 보지 않은 채 그의 상가를 연말까지 이 지역에 건물을 다수 보유한 와인버그재단에 인도할 것이라고 언론에 발표했다.
구씨는 “시 정부나 시장실, 시 의회가 어떤 관심도 표명하지 않았다”며 “BDC가 비즈니스의 존속 여부를 결정하는 최종 결정권을 가진 것 같다”고 말했다.
구씨의 아들인 린 구는 “BDC가 거짓 희망을 주고 거짓되게 이끌었다”며 “결국 미끼 상술에 빠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기사에 따르면 BDC는 먼저 구씨가 비즈니스를 계속할 수 있다고 밝혔으며, 다음엔 3만5,000스퀘어피트에 달하는 건물의 일부 3,000스퀘어피트와 렉싱톤 소재 ‘풋 락커’ 스토어와 맞교환을 구씨에게 제안했다. 구씨는 이 제안을 수용했고 엠제이 브로디 BDC 사장이 계약서를 준비했다. 하지만 계약 서명 시간 1시간 전 BDC 측이 계약은 없다고 통보했다.
구씨는 “미국에서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며 “도미할 때 달랑 2,000달러만 들고 와 이룬 아메리칸 드림을 시 정부가 앗아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구씨는 “한때 100만 달러에 달하던 연매출이 20만 달러 규모로 떨어졌고, 변호사 비용만 10만 달러가 넘는다”고 하소연 했다.
현재 이 지역의 다른 업소들은 BDC와 계약을 하고 영업을 하지 않아 손님이 감소하는 추세이다.
구씨는 “기존 건물 구입비용과 리모델링 비용을 다 받을 수 없다 해도 절차에 따라 시중가에 맞는 보상을 원한다”며 “BDC의 태도에 따라 법적 대응도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권기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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