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ID 빼내 74만달러 융자 집 두채 구입
서명 위조 고급 자동차까지
신분도용 사기 사건으로 인한 한인들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본인도 모르게 주택 2채와 고급 자동차를 구입한 것으로 기록에 올라 페이먼트 독촉을 당하는 경우가 발생하는 등 한인들의 신분도용 피해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LA한인타운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한인 지모(34·여)씨는 최근 자신의 크레딧 리포트를 뽑아보고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지씨 명의로 R모기지사를 통해 각각 59만2,000달러와 14만8,000달러의 모기지를 받아 주택을 두 채 구입한 것으로 나와 있었기 때문. 또 한 번도 보지 못한 2006년형 도요타 세코이아 SUV를 작년 9월 자신 명의로 구입한 것으로 돼 있었다.
이에 대해 지씨가 자동차 회사와 모기지 회사를 통해 알아보니 각 계약서상의 사인이 본인의 것이 아니고 위조돼 있었다는 것. 더욱 놀라운 것은 이 두 채의 주택을 담보로 두 번에 걸쳐 수십만달러가 인출됐다는 게 지씨의 주장이다. 지씨는 “최근 한 융자회사에서 사업체 운영자금 대출을 받으면서 소셜번호 등을 제공했었는데 이때 신분 정보가 도용된 것이 틀림없다”며 LA경찰국과 연방수사국(FBI)에 신고한 상태다.
이와 유사한 케이스로 얼마전 밸리에 거주하는 조모씨도 신분을 도용당해 렉서스와 캐딜락, 그리고 머세데스 등 고급차량이 한꺼번에 자신의 명의로 구입된 사실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조씨 케이스의 경우 범인이 한인으로 한인타운 등 여러 곳에 주소를 만들어 사용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연방 공정거래위원회(FTC)에 따르면 지난해 접수된 신분도용 사례는 68만5,000건으로 피해액수 만도 6억8,000만달러에 달했다. 이는 미 전체 사기사건의 36%를 차지하고 있는 수치다.
신분도용 수법도 점점 다양해져 크레딧카드는 물론 사회보장 번호, 융자 신청서의 이름 유출로 인한 신분도용 등 수법이 점점 정교해지고 있다고 FTC는 밝혔다.
<정대용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