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 기독교 보수주의자인 제리 폴웰(사진) 목사가 15일 오전 숨졌다고 측근이 밝혔다. 향년 73세.
론 고드윈 리버티 대학 부총장은 이날 오전 10시45분께 폴웰 목사가 그의 사무실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채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으나 숨을 거뒀다고 말했다.
폴웰 목사의 사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나 고드윈 부총장은 그가 심장병을 앓았었다고 밝혔다. 폴웰 목사는 앞서 고드윈 부총장과 아침식사를 함께 한 뒤 각자 자신의 사무실로 돌아갔으며 아침식사 때까지만 해도 건강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TV 전도사로 활약하면서 보수적 기독교주의를 설파한 폴웰 목사는 1971년 리버티 대학을 설립하고 특히 1979년 종교적 정치단체 ‘도덕적 다수’(Moral Majority)를 창설, 공화당 선거운동을 도우면서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종교 지도자 가운데 하나로 부상했다.
우파 종교인들을 정치세력화하는 것을 도왔다는 평가를 받는 폴웰 목사는 1965년 마틴 루터 킹 목사와 킹 목사가 주도한 ‘시민운동’을 비판한 바 있고 1980년대엔 남아공의 인종차별 정책을 지지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또 그는 9.11 테러의 일부 책임이 동성애자들, 여권 운동가들과 이도교들에게 있다고 주장해 거센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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