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임 압력 가중… 해임 검토 연방 검사 최소 26명으로 밝혀져
앨버토 곤잘레스 법무장관에 대한 사임 압력이 구체화되고 있다.
상원의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17일 `연방 검사 무더기 해임사건’과 관련, 곤잘레스 법무장관에 대한 불신임투표를 추진키로 했다.
백악관 관리들과 곤잘레스 장관 등을 상대로 이번 사건 진상조사를 벌여온 민주당 척 슈머, 다이앤 파인스타인 상원의원은 “이번 사건으로 곤잘레스 장관의 입지가 약해져 법무부를 이끌 수 없는 상태가 됐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두 의원은 그러나 불신임안 투표를 언제 실시할 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또한 공화당 소속으로 상원 법사위원장을 지낸 알렌 스펙터 의원(펜실베니아)조차 17일 청문회에서 법무부가 테러로부터 미국을 적절히 보호하지 못했고,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불법도청 프로그램을 감독하지 못했다며 “이번 조사를 마치게 되면 법무장관의 임기문제에 대해 결론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말해 그의 사퇴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했다.
곤잘레스 장관은 지난 2003년 백악관 법률고문이었을 당시 법무부가 불법으로 판정한 도청 프로그램을 갱신하기 위해 주도적 역할을 한 사실이 청문회를 통해 부각되면서 새로이 사임 압력을 받고 있다.
도청 프로그램에 대한 청문회 진술을 계기로 척 헤이글 의원(공화-네브래스카)이 사임을 요구하는 등 지금까지 5명의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곤잘레스 장관의 사임 또는 해임을 요구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 2003년 곤잘레스와 앤드류 카드 전 백악관 비서실장에게 애시크로프트 전 법무장관을 방문할 것을 직접 지시했는지 2차례 질문을 받았으나 답변을 거부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는 법무부가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많은 연방검사들을 해임 대상으로 거론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곤잘레스 법무장관은 지난주 청문회에서 연방검사 교체 검토가 해임된 8명에 국한됐다고 증언했으나 신문은 여러 소식통을 인용, 최소 26명의 연방검사가 임기만료 대상자로 거론됐으며 이 가운데 13명은 지금도 현직에 있다고 전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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