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키 델가디요(가운데) LA시 검사가 식당 종업원의 신분도용 사건 수사 결과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이은호 기자>
“음식값 계산”크레딧카드 줬더니
40여명 카드정보 빼내 돈받고 팔아넘겨
대금 부당청구 속출… 조직범행 추정
식당에서 음식 값을 계산하기 위해 종업원에게 건네준 크레딧카드의 정보를 종업원이 유출하는 사건이 발생, 카드 소지자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한인 피해자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지만 이같은 범죄가 조직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로키 델가디요 LA시 검사장은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웨스트LA 세펄베다 블러버드에 위치한 ‘햄거버 햄릿’(Hamburger Hamlet)의 전 종업원 에이프럴 드부아제(27)를 9건의 손님 신분도용과 5건의 절도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드부아제에게 유죄가 선고될 경우 최고 12년의 징역과 1만2,000달러의 벌금형이 선고될 수 있다.
LA검찰에 따르면 드부아제가 아직까지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한 남성으로부터 손님의 카드 정보를 제공할 때마다 10달러씩 주겠다는 제안을 받은 것은 지난해 초.
이 후 드부아제는 이 남성이 제공한 ‘웨지’(wedge)라고 부르는 손에 들고 다닐 수 있는 장치를 사용해 손님 40명의 카드 정보를 이 남성에게 제공했다. 드부아제는 그 대가로 200달러를 받았다고 검찰은 밝혔다.
드부아제가 체포된 데는 손님의 제보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손님 6명이 총 1만6,266달러가 부당하게 청구됐다며 시티그룹에 알려왔고, 이 회사 수사팀이 조사한 결과 이들은 모두 지난해 초 햄버거 햄릿에서 드부아제의 서빙을 받고 식사한 공통점이 드러났다.
시티그룹은 즉각 이를 LA시 검찰에 제보해 검거하게 됐으며, 검찰은 용의자에게 접근했던 남성을 뒤쫓고 있다.
문제는 이같은 식당 종업원에 의한 신분도용을 막을 수 있는 마땅한 대책이 없다는 사실이다. 카드 이용자 스스로가 조심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이라는 것이다. 제리 백 검사는 “지금으로서는 마땅히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카드 이용자 스스로가 자주 크레딧 리포트를 점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백 검사는 이어 “부당청구가 발견될 때마다 회사에 바로바로 신고해야 한다”며 “한 달 이상 지난 카드 신분도용에 대해서는 카드회사가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손님이 보는 앞에서 음식 값을 계산하도록 하는 등 결제 절차를 개선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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