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새벽 귀가길 샴버그서 가로수 들이받아
샴버그에 거주하는 한인여성이 21일 새벽, 일을 마치고 귀가하다 몰던 차량이 가로수와 충돌하는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21일자 시카고 트리뷴지에 따르면 샴버그 타운내 700번대 리머릭길에 거주하는 양영란(32)씨는 이날 오전 5시경 자신의 2001 아큐라 SUV 차량을 타고 웨더스필드와 멀린 드라이브가 만나는 지점에서 서쪽으로 향하던 중 급커브 구간을 돌다 도로를 이탈, 가로수를 들이 받는 사고를 당했다. 사고 직후 양씨는 엘크 그로브 소재 알렉시안 브라더스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해운대 갈비에서 근무했던 양씨는 사고 당일 직장에서 새벽 4시까지 일한 후 집으로 향하던 중 변을 당했다.
샴버그 경찰서의 존 네블 대변인은 양씨는 충돌 당시 안전벨트를 착용하고 있지 않았으며, 사고가 발생한 현장의 도로상에서 ‘미끄러짐’(skid)의 흔적은 발견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로 인해 플럼 그로브와 서미트 드라이브 사이의 웨더스필드길 구간은 5시간 이상 교통이 통제됐었다. 양씨에 대한 부검은 22일 쿡카운티 검시소에서 실시됐다.
한편 양씨는 평소 어려운 가정환경에도 불구하고 늘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삶의 자세와 함께 성실함, 근면함을 보여와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그는 남편과의 사이에 각각 4살, 2살 된 두 딸을 키우고 있으면서도 맞벌이를 하며 경제적으로 보탬이 되고자 노력해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교통사고는 해운대 갈비에서 일을 시작한지 불과 사흘 만에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씨가 출석하는 시카고 한인교회의 유선명 부목사는 고인은 경제적으로 윤택한 환경은 아니었지만 언제난 웃고 밝은 표정이었으며, 주일 학교 교사로도 섬기는 등 봉사 정신도 뛰어났다.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양씨의 한 지인은 부부가 미국에 온지 한 5년 정도 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언제나 열심히 살기 위해 노력해 왔다. 고인이 돌아가신 것도 너무 슬프고, 또 남편 혼자서 두 아이를 키워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치 않다고 말했다. 시카고 한인교회측은 양씨 유가족들의 경제 사정이 어려운 점을 감안, 장례를 교회 차원에서 치르기로 결정했다.
한편 고인의 고별예배는 24일 오후 7시30분 팔레타인 소재 스미스 콜코란 장의사에서, 발인 예배는 25일 오전 10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하관예배는 엘름허스트 소재 앰론 묘지에서 시카고한인교회 서창권 목사의 집례로 거행된다. 박웅진 기자
사진: 21일 오전 교통사고로 숨진 한인여성이 몰던 SUV 차량이 견인되고 있다.<트리뷴>
5/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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