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심해옥 전 여성회장 장례식, 500여 조문객 명복
한인커뮤니티에 대한 큰 애정과 그 발전을 위한 헌신적인 자세로 뭇 한인들의 귀감이 됐던 고 심해옥 전 여성회장의 장례식이 유가족과 지인들의 애도 속에 22일 엄수됐다.
이 날 저녁 나일스 소재 콜로니얼 박 장의사에서 가나안교회 김성웅 설교목사의 집례로 거행된 고 심 전 회장의 장례식에는 여성회를 비롯, 건추위, 산악회, 이대 동창회 등 각계 한인 인사 500여명이 조문객으로 참석, 눈시울을 적시며 고인과 함께 하는 마지막을 아쉬워했다. 김성웅 목사는 비록 육신은 죽어 사그러지지만 고인이 뿌린 씨앗은 우리 가슴 속에서 싹을 틔워 영원히 함께 하게 된다며 모두에게 사랑을 받은 고인을 하늘에서도 기꺼이 받아들일 것이라고 위로했다.
이어 고인을 추모하고 조사를 낭독하는 시간에서 자리에 모인 모든 한인들은 보기 드물게 순수하면서도 열정적인 삶을 살았던 고인과의 이별에 크게 애석해했다. 강영희 여성회장은 고 심 전회장에 대해 질병으로 고통 받는 몸임에도 불구, 조금이라도 더 좋은 세상을 만들겠다며 마지막까지 열정적으로 다른 이들을 위한 삶을 살았다고 회고했다.
권오화 전 여성회 이사장은 25년전 당시로선 거액인 1만1천달러를 모교 도서관 건립에 써달라며 쾌척하는 등 고인은 한 평생 기부와 봉사에 솔선수범했다며 예전 이화여대 김활란 초대총장을 다시 보는 듯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유족인 고인의 딸 니나 심, 제이미 심씨는 추모사에서 어머니는 항상 즐겁고 기쁜 마음으로 인생을 살면서 다른 이들에게도 밝은 분위기를 전했다며 항상 웃는 모습으로 우리와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장례식에서 거둔 조의금 전액은 고인의 뜻에 따라 문화회관 건립기금으로 기탁될 것으로 알려져 커뮤니티에 진정한 봉사가 무엇인지에 대한 교훈을 남기기도 했다. 봉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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