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소 가동률 절반, 세금도 타주보다 비싸
개솔린 가격 상승률이 지난 1981년 오일 파동 이래 최고 수준에 이르면서 왜 특히 시카고 지역의 개스 가격이 높은 지에 대한 소비자들의 의문이 증가하고 있다.
시카고 트리뷴지는 이 지역의 개스값이 전국 최고 수준인 원인에 대해 다각적으로 분석한 결과를 22일자 비즈니스섹션에 소개했다. 먼저 시카고는 개솔린에 붙는 세금이 높은 지역이다. 시카고시의 높은 유류세가 이 지역의 개스비를 더욱 부담스럽게 만드는 것이다. 시카고 지역의 개스 재고분이 적은 것도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예를 들어 BP 정유소는 미국에서 가장 큰 정유소 중의 하나이고 중요한 시카고 지역 개스 공급처이다. 그런데 올해 초 화재로 인해 훼손된 시설이 아직 복구 중인데 4월초 정전 사태가 더 휘발유 공급에 더 큰 차질을 초래해 지금은 평소 생산량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BP 측에서는 여름이 끝날 때까지는 정상 공급량 수준으로 회복되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공급량이 줄어든데 비해 소비량은 감소하지 않고 있다는데 더 큰 문제가 있다. 전미 자동차 협회(AAA)가 추산한 자료에 따르면 3,800만명이 이번 메모리얼 데이 연휴에 여행을 떠나기 위해 자동차를 몰고 도로로 나올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데 이는 작년에 비해 1.7% 늘어난 수치다. AAA는 메모리얼 데이 연휴를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휴가철에는 소비자들이 외식이나 다른 샤핑에 드는 지출은 줄이더라도 여행 계획을 줄이거나 취소하지는 않는 것이 일반적인 추세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개스 회사들이 가격 폭등을 이용해 중간 폭리를 취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도 제기돼 연방 하원에서는 공청회와 조사를 준비 중이다. 하지만 1980년대의 오일 파동 때만큼 대중 심리가 불만인 것 같지는 않다. 노스웨스턴대의 린 키슬링 경제학 교수는 “개솔린 가격이 아무리 올랐어도 지금은 가계 소득이 그만큼 더 올랐기 때문에 그 때만큼 부담이 되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개스가격이 앞으로 어떻게 변할 것인 가에 대해서도 예측이 분분하다. 저스틴 페루키 유가 전문가는 정련소가 밀집된 멕시코만의 날씨가 관건이라고 봤다. 또다른 측에서는 6월이 되면 정제 시설의 가동량이 정상으로 회복되면서 개스비가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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