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법인의 전 간부직원 이윤범씨
미 법원, 체포영장
“용의자 해외도피에 책임”
유족, 회사상대 소송 제기
음주운전 도중 모터사이클과 충돌해 상대방 운전자를 사망케 한 뺑소니 사고를 저지른 뒤 한국으로 도주한 현대자동차 미주법인의 전 간부직원 이윤범(42·사진)씨에 대해 법원이 체포영장을 발부, 연방수사국(FBI)과 오렌지카운티 검찰이 소재지 파악에 나섰다.
사고로 숨진 모터사이클 운전자의 유가족도 이씨를 비롯한 직원들이 사고전날 밤 과다하게 술을 마신 회사측 음주문화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이씨의 직장동료들이 경찰 수사에 협조하기는커녕 용의자의 해외도피를 도왔다며 23일 현대자동차와 이씨를 상대로 ‘불법행위에 의한 죽음’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 파장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씨는 2005년 10월18일 새벽 OC 코스타메사 55번 프리웨이 남쪽방향을 타고 어바인 집으로 향하던 중 카풀레인 왼쪽 중앙선 분리대를 들이받은 후 차를 후진시키는 과정에서 카풀레인을 따라 달려오던 혼다 모터사이클과 충돌했다.
이 사고로 모터사이클을 몰던 백인청년 라이언 달라스 쿡(23· 헌팅턴비치)이 옆 차선으로 퉁겨져나가 수대의 차량에 받혀 사망했다. 이씨는 현장에서 곧바로 도주했고 다음날인 19일 새벽 12시30분 부인 등 가족들을 미국에 남겨둔 채 LA국제공항에서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사고가 발생한지 1년6개월이 지났지만 수사당국은 이씨가 한국 내에 숨어 지내고 있는 것으로 추정할 뿐 아직도 정확한 소재지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오렌지카운티 검찰은 음주운전에 의한 차량 과실치사, 음주운전 상해사고, 뺑소니 등 3개 중범혐의로 이씨를 기소했다.
현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쿡 유가족의 와일리 아이킨 변호사는 “데니스 식당에서 웨이터로 일하면서 로컬밴드에서 트럼본 연주자로도 활동하는 등 착실히 생활해 온 젊은이의 꿈이 한 개인의 무책임한 행동으로 산산조각 났다”며 “현대측은 사고와 용의자의 해외도주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사고 전날 밤 가든그로브 서울옥 식당에서 직장동료들과 회식을 하며 최소 소주 8잔을 마셨고 2차로 간 25시 노래방에서도 이씨 일행은 맥주 16캔을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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