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나·카니 정씨, 30일 나란히 공사졸업 임관식
OC명문고 출신 아버지 영향으로 파일럿 꿈 이뤄
‘우리는 자랑스런 공군 가족이에요.’
OC 출신 한인 쌍둥이 자매가 공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소위로 임관한다. 4년 전 공사 입학 당시에도 본보에 소개됐었던 크리스티나·카니 정 자매는 오는 30일 콜로라도 스프링스 공군사관학교에서 임관식을 갖는다.
1분 차이 언니인 크리스티나는 비즈니스를 전공해 델라웨어에서 ‘전투기 계약’ 관련 업무를 담당하게 되고, 2학년 때부터 공사 내 생물과목 전체 1위를 놓치지 않았던 동생 카니는 뉴욕에 있는 의대에 진학하는 것으로 장교생활을 시작한다.
사이프러스의 명문 옥스포드 출신인 두 자매는 고교 재학시절부터 학업성적이 뛰어난 것은 물론 오케스트라와 검도부 멤버로 활약한 재원. 쌍둥이 자매가 여러 명문 대학의 유혹을 뿌리치고 굳이 공사에 지원한 데는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한국 공군 출신인 부친 제임스 정씨는 비행기 조종사를 꿈꿨으나, 키가 작아 꿈을 이루지 못했다. 제대 후 대한항공에 취직한 정씨는 82년 미국에 이민 온 뒤에도 노스롭 그루만에서 25년간 정비사로 일하다 올해 은퇴했다.
평생 비행기에 묻혀 산 아버지 때문에 자연스럽게 두 딸도 비행기에 관심을 갖게 됐다. 특히 큰 딸 크리스티나는 어려서부터 비행기를 좋아했고, 파일럿이 되기 위해 당연히 공사에 원서를 냈다. 다소 내성적인 동생은 활발한 성격의 언니를 따라 공사에 몸담게 됐다.
학교생활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특히 남자 생도들도 힘들어하는 훈련은 참기 어려울 정도였다. 농구 한국 청소년 국가대표 출신인 어머니 그레이스 정씨는 “특히 크리스티나가 여러 번 학교를 그만 두려고 했는데, 동생과 함께 있어서 그런지 잘 견뎌 내줬다”며 대견스러워했다.
아버지가 못 이룬 파일럿 꿈을 이룰 수 있었던 크리스티나는 “가족과 떨어져 지내야 하고, 위험하다”는 엄마의 당부에 결국 세부 전공을 바꿨다. 어렸을 때부터 의사를 꿈꿔온 동생 카니는 20년 동안 계속 공군병원에 재직하며 인술을 펼치며, 휴가 때마다 의료선교를 떠날 계획이다.
<이의헌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