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법률센터의 댄 이치노세 리서치 담당 국장이 2006년 11월 선거의 아시아계 유권자 투표 성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작년 선거분석, 아시아계 7개 민족 중 4위
노년층 적극적… 영어 능숙 젊은층은 기피
한인 유권자들의 실제 투표 참여율이 아시아계 가운데서도 저조한 수준으로 나타난 가운데 한인들은 영어 잘 하는 젊은 층일수록 투표를 하지 않고 언어장벽이 있는 노년층일수록 투표에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아태법률센터가 지난해 11월 선거 당시 LA카운티내 아시아계 유권자들 대상 명부 분석 및 출구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인 등 아시아계 유권자의 투표 성향을 분석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선거에서 카운티내 유권자 등록 한인수는 6만458명이었으며 이중 실제 투표에 참여한 유권자는 39%인 2만3,746명에 불과했다. 이는 아시아계 가운데 중국계, 필리핀계, 일본계에 이어 4번째였다.
자료에 따르면 한인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는 주로 65세 이상 노년층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 65세 이상 투표자는 유권자 등록자의 57%로 전체 아시아계 중 두 번째로 높았으나 연령층이 낮아질수록 투표 참여율이 저조했다.
25세 이상 64세 이하 유권자 등록자 중 실제 투표를 한 이들은 35%, 18세 이상 24세 이하 중 실제 투표를 한 이들은 15%로 7개 아시아계 민족들 중 6번째로 캄보디아계를 제외하고는 가장 낮았다.
또 투표에 참여한 한인 유권자들 중 영어를 잘 못 한다고 대답한 비율은 중국계의 2.5배에 달하는 76%였으며 투표시 언어 보조를 받았다고 대답한 유권자들도 69%로 아시아계 중 가장 높았다.
아태법률센터의 유진 이 변호사는 “영어 능력 부족이 투표 참여에 장애물로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아시아계 유권자의 경우 사용 언어가 다양해 홍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조사 대상 한인 유권자들은 이민개혁에 다른 아시아계보다 더욱 적극적인 지지를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이번 조사 대상 한인 유권자들은 민주당 지지 41%, 공화당 지지 32%로 민주당 지지 비율이 높았고, 외국 태생 비율이 79%로 아시아계 중 베트남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아태법률센터의 스튜어트 쿼 사무국장은 “아직까지 지역 정치에서 아시아계가 스윙보트 역할을 한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유권자가 늘어나는 등 무시할 수 없는 세력이 되고 있다”며 “대통령 선거 등 3개 주요 선거가 몰려있는 2008년 선거에서 아시아계의 정치적 역할이 더욱 확대될 수 있도록 투표 참여를 늘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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