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체류자(서류미비자)들에 대한 사면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2일 DC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렸다.
라티노 등 수천 명이 참가한 이날 시위에는 수도권MD한인회(회장 신근교), 북VA한인회(회장 백인석), MD한인시민협회(회장 김용하) 등 한인 단체들도 참가, 공정한 이민 법안을 제정해 줄 것을 촉구했다.
시위를 주도한 워싱턴 이민자 권익연대(NCIC)의 하메이 콘트레라스 회장은 “우리는 세탁업자, 건축업자, 식당 종사자, 의사, 변호사, 이 나라를 지키는 군인”이라면서 “우리는 범죄인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민자 권익연대는 배포한 전단지를 통해 “지난 17일 민주, 공화 양당 상원의원들과 부시 대통령이 합의한 법안은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면서 “불법체류자를 구제하는 비용이 너무 비싸고, 초청 노동자프로그램은 이민자를 ‘영원한 노예상태’로 만든다”고 지적했다.
참가자들은 ‘미국은 가족의 가치를 중시 여긴다’ ‘포괄적인 이민법을 제정하라’ 등의 피켓을 들고 새 이민법안 제정을 요구했다. 신근교 수도권MD한인회장은 연단에 올라가 “나 자신이 세탁업을 하고 있는데 현재 종업원 13명 모두가 이민자”라면서 “이민자들이 없다면 고용주들이 모두 힘들 것이며 우리는 공동체로써 함께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백인석 북VA한인회장은 ‘이민자의 중요성’, 준 윤 수도권MD한인회 부회장은 ‘이민자의 기여’에 대해 발표했다.
박충기 수도권MD한인회 자문위원은 “이민 개혁이 이산가족을 만들어서는 안된다”면서 “현재 상원과 대통령이 합의한 법안은 가족상봉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는 지난 17일 상원과 백악관이 합의한 법안에 대한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거론했다.
상원 법안은 1천2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는 미국 내 불체자들에게 일단 ‘Z비자’를 발급한 뒤, 이들이 벌금을 내고 일정 시기에 돌아오면 미국체류를 합법화하는 초청 노동자 프로그램을 포함하고 있다.
<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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