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삼익-김기영 모자, 나란히 백순-칠순 겹경사
노모와 아들이 나란히 백순과 칠순을 맞이하는 겹경사를 맞아 지역 동포들의 따뜻한 축하를 받았다.
부이에 거주하는 김기영씨와 모친 김삼익 여사는 3일 저녁 글렌버니 소재 큐스연회장에서 백순-칠순 잔치를 함께 가졌다. 이들 모자는 생일도 같은 4월 20일(음력). 김 여사는 1908년생, 김씨는 1938년생이다.
메릴랜드 글렌버니낚시협회의 회장을 역임하고 고문을 맡고 있는 김씨의 경사를 축하하기 위해 낚시동호인들이 축하의 자리를 마련하고 박진일 낚시협회장이 이날 사회도 맡았다. 메릴랜드애비뉴 의료복지센터의 노인고전무용단 10여명도 부채춤, 아리랑, 장고춤 등으로 김 여사의 백순을 축하했다. 이 무용단원은 70-80대 할머니들로 구성돼 장수 잔치가 절로 이뤄졌다. 버지니아 훼어팩스에서 목회하는 박윤식 목사도 한인사회의 경사라며 달려와 축하기도를 했다.
김 여사는 100세 축하 케익을 장남과 함께 커팅한 후 덩실덩실 기쁨의 춤을 춰 축하객들을 흐믓하게 했다.
충청남도 서산시 운산면이 고향인 김 여사는 한국전쟁 와중에 부군을 잃고 6남매를 홀로 키웠다. 이제는 장남인 김씨 아래 종열, 옥희, 기복, 영자 등 네 딸과 막내 김기선씨, 증손자녀까지 포함 40여명의 대가족을 이뤘다. 장녀와 차녀는 한국에 있고, 김씨를 제외한 나머지 형제들은 뉴멕시코에 거주하고 있다.
이들 가족은 4녀 김영자씨가 1966년 결혼과 함께 미국행을 시작, 차남 기선씨가 1972년 모친과 함께 도미했고, 장남 김씨는 1976년 이민왔다.
환갑을 훨씬 넘겨 시작한 미국생활이지만 김 여사는 “미국이 한국보다 더 좋다”며 만족하고 있다.
모친을 모시고 있는 기선씨는 “어머니가 여전히 정정하셔서 아직도 집의 텃밭을 혼자 가꾸신다”며 “귀가 조금 어두우신 걸 제외하고는 치매 증세도 없다”고 전했다. 기선씨는 “모친이 규칙적인 식사와 부지런하게 움직이시는 것이 장수 비결인 것 같다”며 “아직도 5-10년은 끄떡없으실 것”이라고 웃었다.
형제간 우애도 좋다. 김 여사는 “아들 딸이 잘 해주기에 죽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 집안은 백순과 칠순 만이 겹친게 아니다. 오클랜드 증손자의 돌잔치와 한국의 손자 결혼식이 겹쳐 이날 가족들이 다 모이지 못했다.
김기영씨는 “어머님 앞에 서면 여전히 작아진다”며 “어머니는 아직도 칠순을 맞은 아들을 애들처럼 염려하신다”고 말했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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