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가정 내 폭력은 이민생활 부적응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주요인으로 지적됐다.
송수 교수(메릴랜드대학 간호학과, 전 하워드카운티한인회장)는 9일 저녁 글렌버니 소재 궁전에서 열린 메릴랜드한인여성회(회장 이정숙) 주최 ‘가정폭력 세미나’에서 “이민 생활에 의한 급격한 환경변화로 적응력이 떨어지는 남성이 받는 스트레스가 심각하다“며 이 스트레스가 폭력으로 전이되는 과정은 사소한 것에 관한 시비로 나타난다고 밝혔다. 송 교수는 “대개 여성은 남성이 불만이 늘고, 초조해하며, 성격이 변하는 등에 의해 조짐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송 교수는 “이 스트레스를 어떻게 조절하는가가 관건”이라며, “여성도 직무, 가사, 육아 등 스트레스 요인이 늘어난 것을 고려해 부부가 함께 상담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송 교수는 가정폭력에 대한 잘못된 인식으로 ▲경제력과 상관이 있다 ▲단지 육체적인 폭력만 말한다 ▲일시적이다 ▲음주나 마약이 주요인이다 ▲피해자가 원하면 언제든지 벗어날 수 있다 ▲가해자가 진정 반성하면 멈출 수 있다 ▲빈도가 낮으면 심각한 상태는 아니다 ▲성격차이 때문이다 등을 꼽고, 언어폭력, 정신적 학대, 강요된 성관계 등도 가정폭력 범주에 든다고 말했다.
송 교수는 가정폭력은 3단계로 발전하며 두 번째 단계에서 폭력이 여성뿐 아니라 자녀와 애완동물에게 확대되고 심화된다며, 제도적으로 안전장치가 마련돼 있는 만큼 두려움과 막막함 때문에 포기하지 말고, 신고나 상담소를 찾아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 교수에 따르면 피해자가 경찰에 신고를 하면, 경찰은 피해자의 안전을 최우선 조치로 삼은 후 수사에 임하며, 법 절차를 돕는 도우미가 제공되고, 피해자가 자립할 수 있도록 보호소에서 직업교육이나 구직을 돕고 있다.
통계에 의하면 미국 여성 중 1/4이 육체적 학대에 시달리며, 매 15초마다 여성폭력이 발생한다. 피해여성 85-95%는 남편이나 애인에 의해, 여고생과 여대생의 33%가 데이트 중 폭행을 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가해자의 75%는 여성뿐 아니라 아이들도 학대하며, 피해자의 25%는 임신 중에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송 교수는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한인 여성의 경우 주피해자가 40-50대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정숙 여성회장은 “여성회의 활동을 여성문제로 집중, 단계별로 확대하겠다”며 “여성전문상담반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 전문반에는 신수경 부회장, 김윤주 여성인권보호분과위원, 조희영 하워드카운티지부장, 신사비나 앤아룬델카운티지부장 등이 참여한다.
문의 (410)271-4365(앤아룬델), (443)864-0166(하워드).
<권기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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