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말썽이 있어 온 학생이다. 한국 감옥소에도 있었고 보호관찰소에서 보호도 받았다. 이 학생은 미국에 5살 때 부모와 함께 이민 왔다. 남보다 큰 꿈을 가진 부모님과 함께 미국으로 와서 처음에는 열심히 학교를 다녔고 미국 생활에 적응도 잘하는 듯했다. 고등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 적응이 힘들었다는 것이다. 학교에서 은근히 차별받는 것부터 시작해서 정말 마음을 털어놓고 이야기할 만큼 믿을 수 있는 친구가 없었고 부모님도 점점 언어의 차이가 생기면서 멀어지고, 시작한 것이 마약이란다.
마약을 시작하고부터는 마음의 평화를 찾기 시작했고 좌절감도 없어지는 것 같은 기분에 마약은 점점 더 하게 되고 미국에서 공부하는 것이 너무 짜증나고 또 대학도 들어갈 수 있는 형편이 아니기에 친구 따라 한국으로 가기로 했단다.
한국에 가서 보니 마약을 팔기도 쉽고 또 다른 청소년들한테서 많은 환영을 받았으며 한국에 있는 다른 청소년들은 미국에서 온 마약이라고 더 좋아했고 자신을 영웅으로 대접하여 정말 사는 맛이 났다는 것이다. 그러다가 한국 경찰에 걸려 감옥소로 들어오게 된 것이다.
한국뿐이 아니라 미국에서도 한국 청소년들의 비행이 늘어나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하워드 카운티 한인회에서 조사한 것을 보면 한국인 2세들의 54%는 우울증과 소외감을 느끼고 있다. 최근의 뉴욕 타임즈를 보면 젊은 아시안 여성의 죽음의 두 번째 이유가 자살이며 캘리포니아 대학의 조사는 이민자 자녀 중 23%가 국제적으로 가난한 수준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미국으로 이민 오는 이유가 자식들이 보다 잘되기 위해서라면 우리 이민 세대는 일생을 자식 때문에 희생한 보람이 없는 것이 아닌가.
제일 큰 문제의 하나가 우리 이민세대와 자식간의 문화적인 차이이다. 이민세대는 자식들한테 한국말만 가르치면 의사 표현이 되는 줄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언어의 장벽도 문제지만 더 큰 장벽은 사고방식이 다른 문화이다.
예를 들어 버지니아에서 일어난 조승희 사건에 대한 이민 세대와 2세들의 문화적인 차이로 오는 반응을 살펴보자.
이민세대들은 조승희 사건을 한인사회의 문제로 삼고 죄의식과 자책감에서 많은 헌금을 피해자 가족들에게 주려고 하는 것을 보았고 주류사회에서 우리의 요구나 목소리를 반영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더군다나 사건 이후에 우리 2세들이 남모르게 차별대우를 받고 있는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한인 지도자는 별로 없다.
한인 2세들의 반응은 전혀 달랐다. 우선 조승희 사건은 한인사회의 문제가 아니라 미국 전체 사회의 문제이며 특히 비행아의 문제점을 강조했고 미국 전체의 법적인 조치에 도전했다. 오히려 2세들은 이민세대의 반응을 이해 못하겠다면서 자신들에게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 데에 무척 불만을 가지고 있다. 이민세대가 자식을 사랑하는 것은 틀림없지만 문화적인 차이로 자식에게 의사를 표현하는 것이 다른 것이다.
그래서 우리 하워드 한인회 캐어라인에서는 주류 사회에 우리의 문제를 호소하고 협조를 받아 한인 이민 부모세대와 2세들의 문화의 차이점을 지적하면서 서로 이해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기로 했다. 우선 이민 세대의 부모님들이 자신의 의사표현과 자식들에 대한 열망을 어떻게 자식들한테 이야기하는 것이 좀 더 효과적인지 하워드 카운티 한인회 캐어라인에서 전문가들이 주축이 되어 이번 6월23일 오후 6시에 센테니얼 학교에서 세미나를 갖기로 했다. 또 우리 캐어라인에서는 주류사회에만 협조를 바라지 말고 한인사회에서도 협조를 하여 우리 2세들에 관심을 갖고 좀 더 건강하고 성공적인 프로그램 개발에 도움을 주실 분들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