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정부 건물에서 여권을 발급받기 위해 주민들이 줄을 서 있는 모습.
성수기 예약 좌석 취소-확보 악순환
밴나이스에 거주하는 윤모씨(63)는 지난달 시민권선서를 하면서 현장에서 여권을 신청했다. 급행수수료를 물으면 3주안에 여권이 도착한다는 현장 여권접수자의 말을 따라 여권을 신청하고 한국행 항공권을 6월 20일 날짜로 끊었다.
하지만 여행 날짜가 다가와도 여권은 도착하지 않았으며 윤씨는 2주후로 예약을 변경하기 위해 100달러의 수수료를 지불해야만 했다.
노스리지에 거주하는 박모씨(41)도 한국 여름학교 프로그램에 등록한 아들의 여권을 갱신하기 위해 3개월전에 신청서를 보냈다. 10주안에 여권이 도착할 것이라는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고 여름학교는 곧 시작되지만 아들은 출국을 못하고 있어 박씨는 매일 발만 동동 굴리고 있다.
연방국무부의 여권 발급 적체로 인해 출국을 못하는 한인들이 속출하면서 덩달아 항공사와 여행사들도 고객들의 여행 일정 변경, 취소로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항공사와 여행사들은 고객의 편의를 돕기 위해 여권 문제로 발생한 항공권 일정 변경을 최대한 빨리 처리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성수기를 맞아 항공기 좌석이 동나면서 출국이 2주나 지연되는 경우도 발생되고 있다.
패밀리 여행사의 제인 정 사장은 “여권문제로 하루에도 여러 건의 고객들의 예약을 변경하고 있다”며 “급한 고객들을 위해 계속해서 항공사와 연락해 빈자리를 찾고 있지만 지금 예약을 취소하면 7월초에나 비행기 좌석을 다시 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씨는 이어 “업주의 입장에서 예약 취소 등으로 수익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이고 고객의 여권 문제로 업무에 다소 지장을 받고는 있기만 현재로는 별다른 해결책이 없어 고객과 함께 전전긍긍하고 있는 상태”며 “항상 항공권을 예약할 때 여권에 문제가 없는지부터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아시아나 항공의 송석원 마케팅 담당 부장은 “일단 여권발급문제 등으로 좌석 예약이 쉽지 않을 경우 대기자 명단 올라 기다리는 방법 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무부와 국토안보부는 내국인들의 여권발부 신청 쇄도로 인해 정상적인 여권발급 일정에 차질이 빚어짐에 따라 여권신청난 해소를 위해 멕시코, 캐나다 여행시 ‘미여권 소지’ 유예 조치를 연기할 방침을 세웠다. 또한 여권 대란으로 60달러의 급행 수수료를 내고도 제때 여권을 발급받지 못하는 신청자들이 급증함에 따라 국무부는 급행 신청자가 2주 내에 여권을 받지 못할 경우 급행 수수료를 환불해준다는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두현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