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말리 정부 출범 후 300여명, 해임 78명
메릴랜드 정가에 신임 주지사가 부임하면서 반복되는 조직개편의 후유증이 일고 있다.
최근 마틴 오말리 메릴랜드 주지사실은 주지사 부임 후 지난 5개월 간 78명을 해고하고, 300여명의 행정부 직원이 은퇴나 사임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임 로버트 얼릭 주지사 재임 4년간 해임한 340명에 비해 많다는 비판과 또 얼릭 전주지사 시절 인사정책에 대한 주의회 조사위원회가 밝힌 조사결과에 대해 ‘정치 인사’ 논란이 일면서 주지사의 해임권한에 대한 규제도 거론되고 있다.
전임 주지사 시절 해임된 340명에 비해 단기간에 이뤄진 이번 대량 퇴직에 대해 공화당은 ‘숙청’이라는 원색적인 단어까지 사용하면서 오말리 주지사를 비난했다. 반면 민주당은 얼릭 전주지사는 정치적 이유만으로 중간 관리직까지 해고했다고 공박했다. 공화당측이 발끈한 이유는 민주당 주도의 주 의회가 조사위까지 설치, 얼릭 전임주지사의 인사정책이 정치적 이유를 가지고 있다며 매우 비판적인 조사결과를 발표한 것과 최근 행정법원이 존 폴카리 교통부 장관이 그레고리 마댈론을 해고한 것은 불법이라고 판시했기 때문이다.
얼릭 전 주지사 대변인인 헨리 파웰은 “지난 6개월간 400명의 두뇌유출이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끔찍하다”며 “의회가 조그만 신의라도 가지고 있다면 조사에 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스티브 키얼니 주지사 대변인은 “해임된 인원만을 비교해야 맞다”며 “해임된 78명 중 42명은 주지사실과 부지사실에서, 36명은 각 부처에서 나왔다”고 말했다. 주지사실에 따르면 퇴직자는 행정부 각 부에서 교통부 33명, 비즈니스경제개발부 24명, 보건부 18명 등과 교육부와 감사원, 주검사실 퇴직자 88명이 포함됐다. 하지만 주지사실은 300여명의 퇴직자 중 자청한 사임에 대한 통계를 밝히지 않았다.
짐 페룰라 메릴랜드 공화당 의장은 “신임 주지사의 사람들이 새로 관직을 맡는 것은 마땅하나 문제는 이중적인 잣대로 평가하는 것”이라며 “이야기 거리가 되지 말아야할 전주지사의 해임권한행사를 의회가 조사하는데 세금을 허비하는 것은 비양심적이다”고 비판했다.
한편 의회는 신임주지사의 인사정책 오남용을 막는 법 제정을 검토했으나, 현 주지사의 정부 내 7,000자리에 대한 해임권한은 축소하지 않았다.
〈권기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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