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리 교육감이 잘 해낼 수 있을까...’
전국에서 가장 문제가 많은 교육구 중 하나인 워싱턴 DC 공교육의 수장으로 임명된 미셸 리 신임 교육감(한국명 이양희·37)이 취임한 때가 지난달 12일. 그러나 146개 공립학교를 지휘 감독하고 4,500여 교사에 대해 인사권을 행사하는 자리에 앉은 그의 능력을 검증하는 작업은 아직 끝나질 않았다.
워싱턴 포스트는 2일자 메트로 면에 시의회 인준 청문회를 앞두고 있는 미셸 리 교육감이 DC 공교육 개혁에 필요한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 여부를 조명하는 기사를 상세히 실었다.
포스트는 “그가 몇 달전 DC 공립학교 교사진의 능력을 개선하는데 있어 한계가 있음을 인식하고 물러나려고 했었다”고 지적하면서 “이제는 그러한 문제들을 직접 풀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고 말했다.
포스트는 또 리 교육감 지명을 애드리언 휀티 시장 취임 첫해의 가장 큰 ‘도박’으로 표현하면서 학생 5만5천명의 DC 공립학교 시스템을 개선하는 것은 그의 공약 중 하나였지만 리 교육감 임명자는 최대 120명 규모의 비영리 시민단체에서 일한 경력이 전부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신문은 리 교육감이 “지난 15년간 사람들이 할 수 없다고 믿었던 일들을 해왔고 전국에서 가장 교육 환경이 열악한 곳에 괄목할 만한 변화를 가져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시의원들은 청문회를 앞두고 리 교육감에 대한 검증을 철저히 하겠다고 공언해왔으며 리 교육감이 이력서에 “볼티모어 공립교 학생들의 성적을 대폭 향상시켰다”고 기록한 내용이 사실인지 밝히겠다고 벼르고 있다.
포스트는 이와 함께 “휀티 시장의 리 교육감 임명 이후시의원들 외에도 많은 교육 관계자들이 그가 전임자들이 해내지 못한 일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심을 표명했으며 교장 등 고위직을 거치지 않고 3년의 교사생활 후 바로 교육감에 임명된 사실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흑인이 다수 학생인 지역에서 한국계 교육감이 탄생했다는 것과 휀티 시장이 시의회나 커뮤니티의 조언을 듣지 않고 비밀스럽게 그를 임명하는 절차를 밟았다는 이유도 금이 간 교육계를 봉합할 수 있는 능력이 그에게 있는지 의심을 하게 만드는 점들이라고 포스트는 설명했다.
하지만 리 교육감과 일했던 사람들은 그를 ‘똑똑하고’ ‘개혁적이며’ 매우 ‘동기 부여가 된’ 사람으로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면 많은 질문을 하며 침착하게 해결책을 찾아내는 스타일의 교육가로 묘사하고 있다고 포스트는 전하면서 서울과 볼티모어, DC에서의 그의 생활을 자세히 다뤘다.
<이병한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