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여성 최초로 미국 공립교 시스템의 최고 수장으로 임명된 미셸 리(37.사진) DC 교육감 인준의 최대 장애로 여겨지던 시의회 청문회가 오히려 전화위복의 기회가 될 전망이다.
학생, 학부모, 교육관계자 등 지난 2일 열린 청문회에 출석한 20여명의 증인들은 리 교육감이 3년여의 짧은 교사 경험을 가졌지만 5만5,000명의 학생이 있는 DC 교육 시스템을 이끌 수 있는 뛰어난 업무 능력을 이미 증명했다며 이구동성으로 그를 옹호, 리 교육감에 대해 인색한 점수를 줬던 비판자들을 무색케 만들었다.
특히 증인 가운데는 평소 애드리안 휀티 DC 시장의 교육정책을 혹독하게 비난하던 사람도 있어 리 교육감을 DC 교육계 수장으로 인정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예측을 낳았다.
13명으로 구성된 시의회는 오는 10일 현재 교육감 대행을 맡고 있는 리씨에 대한 최종 인준 여부를 결정한다.
리 교육감은 이날 “망가진 정부 시스템이나 가난 등 외부 환경 때문에 교육이 실패한다는 말은 더 이상 통용될 수 없다”며 강력한 개혁을 시도할 의사를 내비춰 눈길을 끌었다. 리 교육감은 1997년 DC포함한 도심 공립교 교사들을 훈련시키는 비영리 단체 ‘새교사 프로젝트(New Teachers Project)’를 설립해 교육관계자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긴 바 있으며 3주전 휀티 시장의 임명을 받은 후 학부모, 교사, 주민들과 꾸준히 접촉하며 신뢰를 쌓았다.
7시간 진행된 청문회에서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그를 ‘매우 품위있는’ 사람으로 묘사했는데 휀티 시장의 교육정책에 반대해 그의 집 앞에서 시위를 벌였었다는 한 여성은 “리 교육감이 DC 교육 시스템을 잘 이끌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180도 달라진 태도를 보였다.
리 교육감에 대한 지원 사격은 과거 NBA 스타 케빈 존슨에게서도 발사됐다. 청문회에 참석하기 위해 캘리포니아에서 직접 날아온 존슨은 새크라멘토 고등학교의 졸업률을 20%에서 80%로 끌어올리는데 리 교육감이 큰 기여를 했음을 밝히면서 “그는 쉬지 않고 일하는 실무형 관리자”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시의원들은 휀티 시장이 리 교육감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일었던 약간의 잡음에 대해 언급하며 전임자가 공정하게 면직됐는지 등을 물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클리포드 제니 전 교육감은 휀티 시장과 지난달 11일 밤 11시30분 전화통화를 가진 후 해고 사실을 알게 됐으며 휀티 시장은 다음날인 12일 리 교육감 임명 사실을 발표했다.
리 교육감은 “교육감에 임명된 것은 6월8일에 알았으며 제니 전 교육감과 통화를 시도했으나 실패했다”고 밝혔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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