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릿저널 보도
조지 부시 대통령을 비롯한 미 정부인사들이 빈곤을 테러발생의 주요원인으로 꼽고 있지만 실제로는 상대적으로 교육을 많이 받고 잘사는 사람들이 테러범이 된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5일 보도했다.
저널은 학계의 분석자료를 인용, 자살폭탄공격에 나선 148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빈곤층 출신이 아닌 경우가 더 많았으며 평균적인 팔레스타인인들보다 고등학교 졸업비율이 더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저널은 129명의 헤즈볼라 순교자들 가운데도 못 살고 못 배운 사람보다는 상대적으로 잘 살고 많이 배운 사람들이 많았으며 지난 1980년대 활동했던 이스라엘 테러조직 구시 에무님 조직원들의 구성도 비슷했다고 말했다.
저널은 또한 중동지역의 경제상황이 악화됐을 때 테러가 증가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사회복지제도가 잘돼 있는 나라에서 테러가 많이 일어났다는 연구결과도 나와 있다면서 소개했다.
저널은 빈곤이 테러발생의 주요원인이 아니라는 것은 국무부가 주요 테러사건으로 규정한 781건에 대한 분석결과에서도 입증된다면서 국무부가 규정한 주요 테러사건의 범인들 가운데 빈곤이나 사회적 불평등보다는 정치적 탄압이 자행되고 있는 국가 출신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경제학자인 앨런 크루거 프린스턴대학 교수는 9.11 테러범들도 사우디 아라비아 출신의 비교적 부유한 사람들이었다면서 가난하고 교육을 받지 못한 사람들이 잘 살고 많이 배운 사람들에 비해 더 적극적으로 테러를 지원하거나 테러단체에 가담한다는 증거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크루거 교수는 가난하기 때문에 테러에 나선다는 것은 근거 없는 잘못된 믿음이라면서 비폭력적인 항의수단을 박탈당했을 때 반체제인사들이 테러전술을 채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 정치적 탄압이 테러를 불러오는 이유일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러나 테러전문가인 제시카 스턴 하버드대학 교수는 서방국가들이 이슬람을 모독하고 있다는 생각을 가진 빈곤층이 주요 조직원 공급원이라는 것이 파키스탄 테러조직원들의 증언이라면서 크루거 교수의 주장 역시 근거가 빈약하기는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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