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테러때 잘못 대처”
13분 분량의 비디오 공개
대선가도에 적잖은 부담

9.11 테러의 영웅으로 부각되면서 차기 대권에 도전하고 있는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이 9.11 테러의 또 다른 영웅으로 불리는 소방관들로부터 비토를 당했다.
12일 뉴욕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국제소방관협회는 줄리아니 전 시장이 9.11 테러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범한 실수를 감정적으로 묘사한 13분량의 비디오를 통해 줄리아니 반대를 소방관들에게 요청했다. ‘루디 줄리아니: 잘못 알려진 사실’이란 제목이 붙은 이 비디오는 9.11 테러 현장에 투입됐다 실적 만들기에 급급한 줄리아니 전 시장의 부실한 안전대책으로 희생된 뉴욕 소방관들 유족들의 육성 증언 등을 담고 있다.
이 비디오는 구글과 유튜브에도 올려져 9.11 테러의 영웅 이미지를 발판으로 대권에 도전하고 있는 줄리아니 전 시장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줄리아니 선거진영은 비디오가 공개되기 전부터 뉴욕시 소방관계자들을 내세워 적극적인 해명에 나서는 등 파문의 확산을 차단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줄리아니측은 소방관 출신으로 9.11 테러 당시 뉴욕시 비상관리국 커미셔너를 지낸 리처드 시어러와 9.11 테러로 아들을 잃은 전직 소방관 리 렐피를 내세워 소방관협회의 주장을 부인하는 한편 협회가 존 케리와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지지했던 전력을 부각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