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서 처음으로 가요. 말로만 듣던 한국을 직접 가게 된다니 너무 기뻐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워싱턴협의회(회장 이용진)가 마련한 제1차 청소년 평화통일 아카데미에 참가하는 학생들은 13일 설명회에서 모국 방문의 기대와 설렘을 감추지 않았다.
이날 저녁 평통 사무실에서 열린 설명회에는 학생과 학부모들이 참석해, 평통 측의 안내사항에 귀를 기울였다.
윈스턴 처칠고에 다니는 김현우 군(15, 폴 김, 포토맥 거주)은 “몇해전 형이 한국을 다녀와 많은 얘기를 해줘 정말 가보고 싶었다”며 “나이도 비슷한 친구들과 같이 가니 더 재미있을 것같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현우 군의 어머니 김순자씨는 “짧은 일정에 일반 관광이나 견학과는 비교할 수 없을만큼 프로그램이 너무 좋아 등록했다”며 “현우는 워싱턴통합한인학교를 다녀서 한국말도 비교적 잘해 더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현우 군처럼 학생들 대부분은 이번 평통 아카데미 참가가 첫 모국 방문이거나 아니면 두 번째 방한.
버크에 사는 유리아 리 양(14, 로빈슨고 8학년)은 이번 방문이 두 번째. 6살 때 외삼촌이 사는 대구를 찾았지만 어려서인지 크게 기억에 남는 게 없다 한다. 그러나 성장하면서 한국 노래나 드라마를 즐겨 부르고 보게 돼 꼭 다시 가보고 싶었다 한다.
유리아 양은 “그동안 엄마, 아빠한테 한국 보내달라고 노래를 불렀는데 이번에 소원을 풀게 돼 최고의 여름이 될 것같다”며 “김치나 찌개 같은 한국 음식도 잘 먹기에 아무 걱정이 없다”고 씩씩하게 웃었다.
토마스 제퍼슨 고에 재학 중인 김영미 양(15)도 “한국말을 잘 못해 걱정이 되긴 하나 이번 모국 답사가 좋은 추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평통이 자매결연을 맺은 경기도 광명시 평통과 추진 중인 이번 아카데미에 참가하는 학생은 10-15세 청소년 21명. 이들은 8월2일 출발해 9박11일 간 경기도 광명시에서 선발된 청소년들과 서울, 경주, 부산 등 역사, 문화, 통일의 현장을 찾는다. 또 관광지 견학과 함께 해군 함대 승선, 신라 문화 강의, 국회 및 청와대 방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예정돼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 측에서는 부산대 총장, 이재정 통일부장관, 김원웅 국회 외교통위원장 등이 이들 학생들을 초청, 만찬을 베풀 예정이다.
이용진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여러분의 모국은 전쟁의 참화를 겪고 일어서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부상했다”며 “이번 방문을 통해 조국의 실상을 직접 보고 통일의 필요성을 느끼며 모국 청소년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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