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정상 ‘쏠리스트 앙상블’과 함께한
여름밤 수놓은 남저음 화음에
환호 청중들 벌써 다음 공연이 기다려져
“아아, 영원히 변치 않을 우리들의 사랑으로, 어두운 곳에 손을 내밀어 밝혀 주리리라.”
쏠리스트 앙상블과 북가주 일천여 관객들이 마음을 모아 하나의 목소리로 열창하는 ‘사랑으로’가 쿠퍼티노 밤하늘을 가득 채우며 울려 퍼졌다.
일요일(15일)밤 7시, 차인태 씨의 사회로 시작된 ‘쏠리스트 앙상블’ 플린트 센터 공연은 정규 프로그램에 이어 관객들의 앵콜요청에 6곡이나 답례를 했음에도 그 열기는 식을 줄 몰랐다.
동아 콩쿨이 탄생시킨 재원 제갈 소망의 완벽한 피아노 반주와 오세종 교수의 지휘에 맞추어 한국 최고의 쏠리스트들이 빚어내는 화음은, ‘내가 참 의지하는 예수’, ‘성자들의 행진’ 등과 같은 흑인 영가와 오페라 코러스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 ‘귀족들의 합창’ 등을 거쳐, ‘동심초’와 ‘한계령’, ‘경복궁 타령’에 이르러 그 절정을 이루었다.
팔순의 고령에도 전과 다름 없는 도저한 음의 경지를 선사한 안형일 서울대 명예교수와 오현명 한양대 명예교수의 솔로는 관객들의 갈채를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인터미션에는 로비에서 솔리스트들과 팬들이 함께 모여 사진촬영과 사인회를 겸한 팬서비스를 가지기도 해, 더욱 친근하고 이색적인 공연을 연출했다.
쏠리스트 앙상블이 북가주를 방문할 때면 어김없이 공연을 보러 온다는 김 정철 씨 부부(써니 베일 거주)는 올 해의 공연 또한 최고였다면서, 쏠리스트 앙상블의 멋진 화음으로 그간 쌓인 이민생활의 피곤함이 단숨에 씻긴 듯하다면서 밝게 웃었다.
공연이 끝난 후에도 로비와 플린트 센터 정원에 삼삼오오 모여 공연 얘기와 담소를 나누며 여름밤을 즐기던 관객들은 벌써 다음 공연이 기다려 진다고 입을 모으며 즐거워 했다.
<정영화 기자> drclara@koreatimes.com
★쏠리스트 앙상블 공연평 등 관련기사와 화보는 18일(수)자 문화&스타일 섹션에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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