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식 후배사랑, 약속은 지켜졌다
SF축구협 청년팀, 선배들 배려로 첼시전 관전
선배들은 후배사랑 약속을 어김없이 지켰다. 후배들은 선배들의 사랑과 배려에 연신 고마워했다.
지난 14일(토) 저녁 스탠포드 스테디엄. 축구를 보러 모여든 유료관객만 4만7,000여명. 함성과 박수가 쏟아지고 시시때때 종이꽃과 온갖 깃발이 휘날렸다. 드럼 피리 등 마구 불어대는 응원악기 굉음, 흥이 솟구칠 때면 일제히 철제 스탠드를 쿵쿵 밟아대며 일으키는 요란한 굉음, 거기다 이따금 파도타기 응원까지.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축구의 동토’라는 딱지가 붙었던 미국땅 상아탑 운동장에 다름아닌 축구관중이 그렇게 꼬이게 만든 건 첼시, 세계최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늘 우승을 다투는 명문클럽이었다. 06독일월드컵 첫 출전 8강 산화의 돌풍을 주도한 우크라이나의 득점기계 안드리 셰브첸코, 아프리카의 미니국가 코트디부아르(아이보리 코스트)를 건국 이래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에 나갈 수 있도록 한 동물적 스트라이커 디디에 드로그바, 측면돌파의 귀재 로벤(네덜란드), 잉글랜드의 8강전 패배 뒤 그라운드에 드러누워 눈물을 흘렸던 수비의 핵 존 테리 등등. 이들 말고 벤치멤버만 모아도 월드컵 16강은 문제없을 스타군단 첼시가 멕시코리그 강호 아메리카클럽을 상대로 벌인 친선경기(디즈니 프렌드십 컵, 경기결과는 첼시 2대1 역전승)였다.
응당, 한인축구팬들도 꽤 많이 모였다. 그중에 SF축구협회 선수단, 준비 다 해놓고 기막힌 연극이 곁들여진 기막힌 농간 때문에 SF미주체전(6월29일-7월1일) 출전이 봉쇄됐던 SF축구 청년팀 선수단도 있었다. 축구선수들의 세계적 명문클럽 경기관전은 어쩌면 당연한 일. 그러나 이들의 첼시전 관전은 특별한 것이었다. SF축구협회 이상호 회장 등 선배들이 ‘후배들 기살리기’를 위해 50달러짜리 입장권 20장을 사 베풀어준 것이었으므로.
김현철 청년팀 감독 인솔하에 월드스타들의 움직임을 현장수업한 청년팀 선수들은 말했다. “(체전에서 못뛰었어도) 우리는 그냥 괜찮은데 선배님들이 우리 어린 선수들을 이렇게 (배려)해주신 것 감사하고요, 앞으로도 계속 선배님들을 따르겠습니다.”(김광태 선수)
“뭐라고 해야죠? 이런 경기를 직접 보게 되니까 너무 좋습니다. 선배님들께 감사를 드리고요, 앞으로 더 열심히 훈련하고 하겠습니다.” (김성신 선수)
“이렇게까지 (해주시리라고) 생각을 못했는데, 선배님들 정말 감사합니다. LA 가서(8월12일 세리토스컵 대회) 꼭 우승하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이선영 선수)
<정태수 기자> tsjeong@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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