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흥사단은 15일 7월 월례회 및 제140차 공개강좌를 가졌다. 이날 저녁 한국일보 문화센터에서 열린 모임에는 20여명의 단우(團友)들이 참가, 도산 안창호의 말씀 연구 등을 진행했다.
흥사단은 고 이형주 회장의 별세로 공석이 된 회장 대행에 김영창 수석 부회장을 임명, 금년도 회기까지 임시 체제로 운영하기로 했다.
또 이 전 회장 유가족들이 흥사단 발전기금으로 2천달러를 전달했으며 워싱턴 지부의 카페 사이트(cafe.daum.net/ ahndosan)가 개설됐다고 밝혔다.
한편 방미중인 노명환 한국 외국어대 교수(사학과)는 ‘미국과 이슬람 세계’를 주제로 한 강좌에서 중동지역의 현대사적 배경에 대해 소개하며 미-아랍 갈등에 대한 이해를 도왔다.
노 교수는 오늘날 중동 문제의 본질은 이 지역의 석유를 둘러싼 이해관계의 충돌에 가까우며 이는 미국과 소련의 냉전적 대립 체계로 인해 부추김 받았다고 주장했다. 노 교수는 “1908년 이란에서 석유가 발견되면서 초기에는 제국주의 영국과 독일의 대결 양상을 띠었다”며 “2차 대전 이후 미국도 중동의 석유에 관심을 갖고 본격적으로 개입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1948년 이스라엘의 건국으로 인한 아랍 민족주의의 대두와 미-소간 냉전의 시작은 이 지역의 대결적 양상을 심화시켰다고 노 교수는 분석했다. 특히 1956년 수에즈 운하를 둘러싼 제2차 중동전을 미국이 아랍세계에 대한 영향력을 극대화한 시점으로 보았다.
그는 “나세르의 수에즈 운하 국영화 방침에 영국과 프랑스가 손잡고 군사력으로 운하를 점령했다”며 “그러나 중동 지배권에 대한 야심을 가진 미국과 소련이 수에즈 운하 점령을 반대하면서 운하는 이집트의 손에 넘어가고 영국등 서유럽의 세계 주도권도 미국에 넘어갔다”고 말했다.
노 교수는 이어 현 아랍 테러리즘의 배경에 1967년 이른바 6일전쟁 이후 영토를 빼앗긴 팔레스타인들의 깊은 좌절감이 배어 있다고 지적했다.
노 교수는 “아랍민족주의에 회의를 가진 사다트와 무바라크의 친미노선 이후 나세르를 추모하는 팔레스타인들은 테러에 더 경도됐으며 미국은 이이제이 정책으로 아랍세계를 분열시켜왔다”며 “여기에 수니와 시아파의 대립이란 종교적 요소들이 중동문제를 복잡하게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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