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를 모르는 사람은 인생을 모를지니. 일찌기 이렇게 설파한 영국의 한 시인은 너무 심한 것일까. 월드컵, 그대가 켜 있는 동안엔 홀로 있어도 외롭지 않으리. 2002년 한일월드컵을 앞두고 미국의 축구전문 웹사이트에 이런 시를 남긴 어느 열성팬의 월드컵축구병은 너무 중증인 것일까. 축구공은 아주 작고 둥글다, 지구는 어마어마하게 크고 둥글다, 그런데 축구 잔치가 벌어지면 그 거대한 지구는 그 작은 축구공 속으로 흠뻑 빠져든다. 미국에서 발간된 동화 겸 어린이용 축구책 한 귀퉁이에 실린 이 싯귀 같은 글귀는 축구 개발도상국 미국치고는 너무 앞서간 것일까.
아무튼 축구에는 우리를 세상을 뒤흔드는 그 무엇이 있는 것 같다. 미주한인들이라고 예외가 아니다. 축구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열성팬들이 한둘이 아니다. 그런 날이면 본보 편집국도 덩달아 바빠진다. 어떻게 됐느냐고, 누가 골을 넣었으냐고, 어떻게 넣었느냐고 혹은 어쩌다가 먹었느냐고 물어오는 전화 등쌀에. 경우에 따라선 전체의 대강 혹은 부분의 상세도를 중계해줘야 할 때도 있다. 북가주 한인은 물론이고, 오하이오에 사는 누구라면서, 콜로라도에서 전화를 건다면서, 꼬치꼬치 묻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무정하게 끊기도 뭐하다.
경기시간대가 미국 기준으로 대개 한밤중 새벽 이른아침인데다 미TV방송에선 축구가 여전히 찬밥신세인 까닭에 이런 일은 그리 금방 줄어들지 않을 것 같다. 한국축구 열성팬들에게 디렉TV(DIRECTV)가 좋은 친구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디렉TV가 독점 공급하는 SBS PLUS를 통해 비록 한국이 죽을 쑤긴 했지만 현재 진행중인 아시안컵 축구대회 등 태극사단의 일거수일투족을 리얼타임 퍼나르고 있다. 물론 축구가 전부는 아니다. 지난해 선보인 이 채널에서는 한국의 각종 인기드라마와 토크쇼 등을 하루 24시간 방영한다. 디렉TV의 한국TV채널 서비스인 KoreanDirect에 대한 문의는 한국어고객 서비스센터(1-800-378-7168)로 하면 된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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