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말에만 5명 피살, 올 175건 작년 훨씬 추월
▶ 용의자-피해자 대부분 마약 전과자
볼티모어시의 살인사건이 나날이 심각해지고 있어 시민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지난 15일 북동부 아파트단지에서 4명의 괴한이 두 명의 남성을 중기관총으로 사살한 것을 비롯 북부, 서부, 북서부에서 각 1명이 노상에서 총격으로 피살돼 주말에만 5명이 숨졌다.
시에서 올들어 발생한 살인사건은 17일 현재 175건. 전년도 같은 기간의 147건에 비해 무려 30건 가까이 많다. 이는 시 사상 가장 많은 살인사건이 발생한 1993년과 비슷한 추세이다. 1993년 볼티모어시는 인구 72만4,000명에 353건의 살인사건이 발생, 인구 10만명 당 49건꼴이었는데 올해 이 추세가 계속되면 인구 10만명당 51건의 살인사건이 발생하는 셈이 된다.
범죄학자들은 대도시의 범죄는 1990년대 초반 마약류의 유입으로 크게 증가한 적이 있다면서, 하지만 올해는 커뮤니티의 상태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즉 과거와 같이 원인이 명확하지 않고, 갱 활동, 검사의 살인 구형을 방해하는 증인 위협 등의 다른 이유도 늘고 있다.
경찰은 시의 살인사건은 전과자들간의 분쟁이 대다수라고 지적했다. 시경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일까지 피살된 162명과 체포된 용의자 65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피해자의 90.1%와 용의자의 96.9%가 경찰에 연행된 기록을 갖고 있었다. 평균 연행 회수는 피해자가 10.8회로 용의자의 10.1회 보다 많았다. 특히 피해자는 81.5%가 마약 과 관련 체포된 바 있었고, 용의자도 76.9%가 마약 관련 체포 경험이 있었다. 또 피해자의 66%가 폭력 범죄로 연행된 바 있으며, 37.7%가 가석방 혹은 집행유예 상태였다. 용의자는 73%가 폭력 범죄 기록이 있으며, 39.7%가 살인 당시 가석방 혹은 집행유예 기간이었다.
한편 시의 살인사건 증가는 정치권의 최고 핫이슈가 되고 있다. 마틴 오말리 메릴랜드주지사는 1999년 시장 당선과 함께 살인사건을 175건으로 낮추겠다고 장담했으나 재임 기간 중 가장 낮았던 해는 2002년 253건이었다. 볼티모어시의 살인사건이 175건 이하였던 해는 1977년의 171건이 마지막이다.
경합이 예상되는 시장과 시의장 선거 출마 후보들도 공약 일순위에 모두 범죄 대책을 내세우고 있고, 유권자들도 지지 후보 결정에 치안방안을 제일 요인으로 꼽고 있다.
하지만 쉘던 그린버그 존스합킨스대 공공안전리더십학과장은 “이제 살인은 정치 문제가 아니라 주민들이 중심이 되는 커뮤니티 문제로 인식을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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