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모목사(새누리신학연구소장)
하나님이 세상을 사랑하여 그의 독생자인 예수를 화육케 하여 몸을 가진 인간으로 이 세상에 보내셨다는 복음을 들으면서, 그를 믿고 따르는 우리 기독자들이 반성하고 새롭게 깨달아야 할 것이 무엇이겠는가? 하나님의 사랑도, 예수의 화육도 추상적인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사랑이요, 역사적인 것이었다. 그러나 오늘의 교회나 신앙 깊고 더 성경대로 믿고 산다는 기독자들이, 예수를 믿는다, 더 깊이 믿는다, 확실히 믿는다면서 살고 있는 모습은 어떠한가? 성경대로 믿기만 하면 만사형통이요, 모든 일이 잘되고 하나님의 축복을 받는다고 목사들은 목청을 높이고, 신자들은 아멘으로 화답한다. 그러나 화육의 예수가 보여준 하나님의 구체적인 사랑은 볼 수 없다.
예수께 감사하고 그를 사랑한다는 말은, 화육과 십자가로 죄 된 우리를 그토록 사랑하고 구원해 주었기 때문이요 우리도 예수가 화육하여 살며 가르친 그 사랑의 정신대로 이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사람들을 진정 사랑하여 살겠다는 것이다. 다시 한 번 저 높은 하늘 보좌를 버리고, 낮고 천한 세상에 인간의 몸을 입고 내려와서, 저들을 위해 죽기까지 사랑한 예수의 정신을 깊이 생각하자. 그리고 오늘의 이 땅에서 가장 낮고 어둡고 낙오되고 불행한 자들을 친히 찾아 돌보며 사랑하는 기독자들이 되어보자. 화육한 예수를 영접하며, 그 화육정신을 가장 잘 선양할 수 있는 길은 우리도 하나님의 그런 사랑을 이 땅에서 펼치라는 것이라 믿는다.
타임(Time)잡지의 특집에서 예수의 화육정신을 잘 보여주는 월맹인, 단(Ram Khuong Dan)의 이야기를 전한다. 월남 전쟁으로 21년이나 떨어져 있던 그의 형을 호지민(전 사이공)시에서 만나면서 단은 큰 충격을 받는다. 수척하고 창백한 그의 형이 아버지와 같이 아편중독자가 된 것이다. 그의 주변에는 온통 아편중독자들이었다. 1976년 그의 아버지는 아편중독으로 죽고, 형도 뒤따라 죽었다. 그들은 아편중독자들이었으나, 전통적인 약초 의술로 수천 명의 환자들을 치료했다. 단은 아버지의 약초 처방지식으로 호지민 시에서 개업을 하여 7만5000달러를 저축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의 목을 죄는 듯 한 숙제는 아버지와 형은 왜 자신들을 치료할 수 없었던가 하는 것이었다.
이 숙제를 풀기 위해 단은 전 월맹을 여행하며, 아편중독을 치유하는 방법을 찾는다. 시골 사람들이 아편 대신 약초를 빠는 것을 보고, 그들이 즐기는 100여 가지 약초를 모아 시험해 보는데도 치료방법을 찾을 수 없다. 형을 통해 아편중독이 얼마나 무서운가를 알았지만 다른 길이 없다고 느꼈기에, 마침내 그는 스스로 아편중독자가 되어, 자신의 몸으로 실험한다. 촌락을 돌며 촌장들과 아편을 함께 피며 심한 중독으로 큰 고통을 받기도 한다. 한 약초에 다른 약초들을 각 가지로 섞어 치료법을 찾으려 하나 고통은 더 하다. 그 자신의 몸은 고문을 받는 듯하며 더 이상 참기 어려워 포기하려는 생각도 했으나, 중독의 상태에서 실험을 계속한다. 6개월 되던 날 아편중독을 끊는 약초 처방의 한 단서를 발견한다. 헤로인 중독자까지 된 단이 마침내 13가지 식물의 잎 뿌리줄기를 술에 섞어 만든 짙은 갈색 액을 만드는데 성공한다. 뒤에 힌토스(Hintos)라 불려 진 이 약초 액이 아편이나 헤로인 중독자들을 치유하게 된 것이다.
1989년 단이 이 약초 액으로 마약중독자들을 치유할 수 있다고 할 때, 수천의 중독자들이 몰려왔고, 실제로 4,000여명이나 치유했다. 현재 UN은 힌토스 효과 연구를 위해 재정 지원을 하고 죤스 합킨스 메디칼 센터에서 감독한다. 미국 각 연구소들이 흥미를 가지고 분석하여 월맹환자를 면밀히 조사 중이다. 만약 단이 제조한 약의 효과가 증명된다면, 세계 도처의 각가지 마약중독자들을 치유하고 해방하는 공헌을 하게 될 것이다. 아버지와 형의 죽음을 슬피 여겨, 스스로 마약중독자가 되어 고문 같은 고통 속에서 자기 몸을 직접 실험하여 치유의 약을 제조한 단이야 말로, 허물진 인간을 구원하여 육신의 몸을 입고 세상에 내려와서 하나님의 사랑을 친히 보여준, 예수의 화육의 진의를 잘 전시한 사례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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