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천국에서 편히 쉬세요.”
아프가니스탄 무장단체 탈레반에 의해 억류된 한국인 피랍자 23명 가운데 1명이 희생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25일 미주 한인사회는 충격과 애도, 자성의 목소리가 들끓었다.
이는 8명의 인질이 석방된다는 낭보가 전해진 지 얼마 안돼 발생한 비보여서 당혹스러움은 더욱 컸다.
메릴랜드한인회 한기덕 회장은 “그 목사님의 죽음에 너무 마음이 아프다”며 “정부가 국제사회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나머지 인질들이 무사히 귀가할 수 있도록 잘 해결해주길 기대한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워싱턴교회협의회 이병완 회장(세계로장로교회 목사)은 “인질들이 곧 석방될 것 같다는 소식에 마음을 놓았는데 너무 놀랐다”며 “모두가 선교에 대한 열정에 찬 귀한 젊은이들이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기도하는 수밖에 없다”고 인질들의 안전을 기원했다.
ARC 건축회사 조셉 김 대표는 “한 고귀한 생명의 뜻하지 않은 죽음 앞에 분노가 솟구친다”며 “탈레반들은 민간인을 살해하는 만행을 그치고 조속히 모든 인질들을 풀어줘야 한다”고 석방을 촉구했다.
미주지역에서 활발한 인터넷 여성 커뮤니티인 ‘미시 USA’에는 25일 탈레반과 한국 교회를 동시에 비판하는 등 이번 피살사건에 대한 다양한 목소리들이 쏟아져 나왔다.
한 회원은 “탈레반은 비겁하다”며 “미국이 미우면 미국을 상대로 싸우든지 미국의 비호를 받는 아프간 정부가 맘에 안 들면 그들을 상대로 싸웠어야 합니다. 깡패 두목과 싸울 힘이 없다고 깡패 말단 조무라기의 아들을 유괴해 패면 우린 그를 비겁하다 할 것”이라며 탈레반을 성토했다.
‘아프간 사태의 책임은 누가 지는가’를 제목으로 쓴 한 회원은 “목사님이 돌아가셨다니 마음이 안 좋네요. 그리고 8명이 풀려났다니 다행이구요”라며 애도의 뜻을 표한 뒤 “그 젊은이들은 정부에서 보낸 거 아닙니다. 단기 선교봉사 단원이었으며 교회 소속이었습니다. 아무리 종교색을 드러내지 않았다고 해도 유치원에서 아이들이랑 밥 먹을 때 기도하지 않았겠습니까? 선교는 선 봉사, 후 선교입니다. 거기다 거기는 엄청 위험한 지역입니다. 수시로 납치 살인이 일어나는 곳입니다. 목숨을 각오하고 가야 하는 거 아닌가요?”라고 되물었다.
한국 기독교의 일부 빗나간 해외 선교과열이 빚은 참상이란 지적이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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