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납북자 가족들에게 전쟁은 아직 끝나지도, 쉬고(휴전) 있지도 않습니다.”
방미중인 이미일 6.25 전쟁 납북인사가족협의회 이사장(사진.58)은 “아직도 우리는 전쟁을 통해 빼앗긴 가족을 되찾기 위한 또다른 전쟁을 벌이고 있다”며 납북자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했다.
이 이사장은 국무부 방문, 내셔널 프레스 클럽에서의 기자회견을 위해 김미영 한국전쟁 납북사건 자료원 연구실장(한동대 교수)과 25일 워싱턴을 찾았다.
그는 전시 납북자들은 미국이나 한국에서 공히 “잊혀진 사람들”이었다며 “북미간 평화협정 체제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는 이 때 납북자 문제를 상기시키기 위해 왔다”고 방미 목적을 밝혔다.
이 이사장은 선 납북자 문제 해결 없는 평화체제 구축은 기만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만일 종전체제로 가려면 이 전쟁의 책임 소재를 가려야 하고 납북자들의 아픔을 해결해야 한다”며 “6자회담에서 북핵은 물론 납북자 문제도 다뤄 좋은 소식이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이 납북자 문제 해결에 뛰어든 건 지난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 직후 아무도 납북자 문제에 관심을 갖지 않자 직접 뛰어들었다. 그 자신 두 살 때 아버지가 납북됐으며 의사인 어머니와 함께 살아온 납북자 가족이다.
이듬해에는 6.25 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를 창립했으며 그동안 납북자 관련 명단 5종을 발굴하고 지난해 9월에는 납북 관련 자료를 집대성한 자료집을 펴내는 성과를 거뒀다. 최근에는 6·25전쟁 당시 북한으로 끌려간 사람이 모두 12만6325명이라는 통계를 담은 외교 문서를 발견, 공개하기도 했다.
이미일 이사장은 “수많은 민간인들을 전쟁 중에 잡아갔음에도 북한은 인정도 않고 역사도 기록하지 않고 있다”며 “우린 역사와 인권적 차원에서 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6.25 전쟁 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해 북한 당국에 ▲납치 시인과 사과 ▲납북자의 생사 확인 ▲송환을 요구했다.
앞으로 그는 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해 워싱턴에 지부를 설치하고 미 의회에 결의안 채택을 추진하는 등 미국에서의 역할을 강화할 계획이다.
그는 “휴전협정 당시 미국은 민간인 송환 협상을 포기했다”고 주장하며 “의회 결의안을 통해 미국에 납북자 문제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킬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또 “납북자 가족이나 이 문제에 관심있는 동포들이 미 여론에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줬으면 한다”고 당부하며 워싱턴 등 미주 한인들의 역할에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문의 02-967-0625(한국전쟁 납북사건 자료원: www.kwari.org에서 납북자 명단을 확인할 수 있다). <이종국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