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겠지만 워싱턴 포스트 지에 매일 게재되는 칼럼의 제목인데 독자들의 질문을 Amy가 대답하는 내용이다. Amy와 쌍둥이 자매인 Ann의 칼럼 ‘Ann Landers’가 Ann이 죽은 후 이 칼럼으로 대체되었다. 아무리 바빠도 스타일 란의 이 칼럼만은 거의 매일 읽을 정도로 습관이 되었다. 질문은 생활 주변의 사소한 갈등이 제일 많고, 신앙 문제를 제외한 가정, 직장, 예의범절, 학교, 건강 문제 등 다양하다. 이 칼럼을 통해 인생의 문제들이 얼마나 복잡다단한지 새삼 깨닫고, 미국 사람들의 생활과 사고방식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남편이 화장실에서 용변기 시트를 올리고 소변을 본 후에 시트를 다시 내려놓지 않은 문제로 시비하는 질문, 남편이 바지에 볼펜을 넣은 채 빨래통에 넣은 것을 부인이 그냥 세탁기에 넣어 옷을 버렸는데 누구의 잘못인지 시비하는 사소한 것부터, 파경에 이를 정도로 심각한 부부의 갈등, 술과 마약, 포르노 중독, 또는 부모와 자식 간에, 형제와 친구간의 싸움 등 심각한 내용도 많다. 흔히 볼 수 있는 질문 중에 남편이나 아내를 지금도 사랑하지만 이것만은 참을 수 없어 헤어져야겠다고 하는데 이러한 말은 이해하기가 참 힘들다. 본인이 알고 있는 사랑의 개념과는 너무 틀리기 때문이다. 때로는 우리의 상식을 초월한 어처구니없는 일로 질문을 하여 그 질문 자체가 조작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인생살이에는 상상하기 힘든 별별 일이 다 생기는 것을 깨닫는다. 그러나 많은 문제가 전문적인 사람이나 단체의 도움이 필요한 질문이므로 그 정보를 제공하는 웹사이트나 전화번호를 소개해 독자들도 유익한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이미 언급했듯이 이 칼럼을 통해 미국인들의 의식구조의 단면을 볼 수 있는데, 얼마 전 칼럼에서는 한 남자가 여인과 10개월가량 사귀고 있는데 그 여인이 아직도 성관계 갖기를 거부해 무언가 잘못된 여인이 아닌가 하고 질문했다. 혼전관계를 피하고 순결을 지키려는 모습이 아름답게 비치기보다는 비정상적으로 보여지는 모습에서 현대인의 실상을 본다. 이 칼럼을 통해서 인간은 얼마나 불완전하고 사소한 일에도 격분하며 넘어지기 쉬운 불안한 존재라는 것을 더욱 절감한다. Amy의 쌍둥이 자매 Ann은 1년 중 하루를 ‘화해의 날’로 정하고 용서하지 못해 남과 대화가 단절된 사람들은 이 날에 용기를 내어 먼저 화해를 구하라고 적극 권장했는데, 막상 본인은 Amy와의 불화로 오랜 세월동안 관계가 단절되었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고는 씁쓸했다. 말하기는 쉬워도 실행하기는 쉽지 않은, 본인을 포함한 인간들의 나약함 내지는 위선을 실감했기 때문일 것이다.
가끔은 아주 감동적이고 기억에 오래 남는 이야기들도 있다. 그 중 하나는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딸이 쓴 추모의 글이다. 극히 평범한 인생이었지만 최선을 다해 성실하게 살았고, 가족과 이웃을 배려하며 사랑한 삶을 아름답게 그렸는데, 본인도 세상을 떠난 후에 자식들한테 이러한 소리를 들을 수 있다면 하는 바람이 있다. 이름을 남길 만큼 위대한 업적을 남기지 못하고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자식들에게만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아름다운 믿음의 유산을 남기고 성실하게 사랑을 베풀며 사는 삶의 본을 보였다면 잘 산 인생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본인은 이 칼럼을 통해 사고의 폭을 넓히고 남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을 느끼며 독자들도 이 칼럼을 읽어보시기를 권한다. 또한 한국어 신문에도 이와 비슷한 칼럼이 있다면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으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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