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작전 부인 불구 장갑차 출동
한국인 피랍사태 보름째인 1일(LA시간) 아프가니스탄 군 당국이 피랍자 억류 추정지역으로 병력을 배치하는 등 긴박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한국 정부가 탈레반과의 직접 접촉을 포함하는 총력 외교전에 들어가 아프간 상황이 사태 해결을 위한 중대 국면을 맞고 있다.
이와 함께 탈레반측이 한국 대사와의 직접 협상을 허용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국 정부가 직접 협상을 통해 인질 사태 해결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한국인 인질들이 억류된 가즈니주의 마라주딘 파탄 주지사가 1일 납치범들이 강성주 아프간 주재 한국 대사에 직접 면담 협상을 허용했다고 밝혔으나 양측의 대면협상이 언제 성사될지는 알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아프간 군 당국은 가즈니주의 피랍자 억류 추정 지역에 중무장 장갑차를 배치하고 주민들에게 군사작전에 대비, 피난할 것을 요청하는 전단을 뿌리는 등 긴박한 움직임을 보였다.
아프간 정부는 인질 구출작전과 직접 관계가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인질들의 건강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탈레반에 대한 압력을 강화하는 한편 상황에 따라서는 전격적인 인질 구출작전을 감행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일고 있다.
그러나 탈레반측은 21명의 남은 한국인 인질의 안전을 확인하면서도 탈레반 수감자 석방 요구에 대한 아프간 정부측의 긍정적인 회답이 없거나 군사작전을 전개하면 인질들을 살해할 것이라는 위협을 계속하고 있다.
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하는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AP통신과 가진 통화에서 탈레반 최고지도자 물라 오마르가 3명의 고위급 인사를 인질 상황 감독자로 지명했으며 이들 3명의 감독자가 언제든지 인질을 살해하라고 지시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은 “현재 한국과 미국 모두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인질 구출을 위한 군사작전 가능성은 배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 장관은 이날 제14차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 회의가 열리고 있는 필리핀 마닐라의 국제컨벤션센터(PICC)에서 존 네그로폰테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 30여분간 회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말하고 “미국도 군사작전은 준비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종하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