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지휘자 “여성인질 당분간 무사…
가짜 탈레반에 몸값 줬을 수도”
뉴스위크와 인터뷰서 밝혀
아프가니스탄 군경이 미군의 지원을 받아 한국인 인질들이 억류돼 있는 안다르로 밀고 들어와 탈레반 무장세력이 인질 3명을 끌고 파키스탄 국경 지역인 팍티카 주로 피신했다고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인터넷판이 1일 보도했다.
탈레반 고위 지휘자는 이날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탈레반이 인질 억류 지역의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어떤 군사 작전을 펴더라도 실패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특히 “여성인질 억류에 반대하는 부족 원로들로부터 압력을 받고 있으며, 관습과 전통에 의한 압박도 가해지고 있다”면서 “최소 여성 인질들만큼은 당분간 무사할 것이며 여성 인질의 운명을 급하게 결정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으나 “내 의견이 최종적인 것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이 고위 지휘자는 “물라 모하마드 오마르가 이끄는 탈레반 지도위원회가 이번 인질 사태에 개입하고 있으며, 지도위원회의 일원인 하지 하산이 인질 협상에 대해 조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최근 아프간에 급파된 한국 특사와 가즈니 주의원, 아프간 정부협상단이 인질을 억류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가짜 탈레반과 협상을 벌여 몸값을 건넸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고 “우리는 결코 몸값을 요구한 적이 없으며 오직 구금자 석방에만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질들의 건강 문제가 있지만 적어도 탈레반 구금자 8명의 석방이 이뤄지지 않는 한 협상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며 “아프간 정부를 당혹스럽게 하고 압박을 받도록 하기 위해 우리는 이번 사태를 지속할 것이며 경우에 따라서는 더 지연시킬 수도 있다”고 엄포를 놨다.
그는 나아가 “아프간 정부가 인질 전원을 한꺼번에 살해해 이번 사태를 일거에 종결토록 우리를 몰아가고 있다”면서 “아프간 정부가 협상을 지연시키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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