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한국문화원(원장 우진영)은 오는 8일부터 30일까지 맨하탄 파크 애비뉴 소재 문화원 갤러리코리아에서 ‘다른 쪽에서 본 풍경(Views from the Other Side’을 주제로 한 8인 전시회를 연다.
김순임, 박상빈, 성혜승, 송tus, 탁순애, 레오 타이너트, 루실 눅세, 로자 알파로 카로치 등 8명의 화가들이 참여하는 이번 전시회는 2006년 실시했던 ‘2007년 갤러리코리아 전시 공모’를 통해 뽑힌 작가들로 구성된 올해 다섯 번째 전시회다. 유화, 사진, 조각 등으로 구현한 20여점의 다양한 풍경 작품들이 소개되는 ‘다른 쪽에서 본 풍경 전시회’에는 관찰과 기억, 사실과 은유 등을 기반으로 작업해 온 참여 작가들이 도심의 인
간상, 현실에서 발견되는 신비와 감흥, 자연의 아름다움 등을 다양한 형태로 이야기한다.
김순임과 박상빈씨는 입체적인 조형물로 인간의 개별 형상을 재현하거나 인간관계를 담아낸다. 김순임씨는 ‘사람 People’ 연작을 통해 특별한 에피소드를 담고 있는 인물들을 흰색의 목화솜과 광목으로 형상화한다. 그녀가 말하고 싶은 할아버지, 할머니의 이야기는 부드럽게 실로 짜여져 실제 크기 사람의 얼굴로 탄생한다. 최근 화려한 색실로 나무와 담쟁이와 꽃을 만들어 온 박상빈씨는 스스로의 가족 배경을 담고 있는 작품으로 한 뿌리에서 세 가지로 꽃이 피는 모습의 ‘세 형제‘ 등을 내놓았다.
탁순애와 송슌 작가는 평면적인 색면의 중첩 구성으로 자연으로부터의 감화를 전달하는 화가다. 다양한 색채의 기본 형태를 겹겹이 쌓아 올리는 화면으로 오랫동안 작업해 온 탁씨는 균형과 불균형, 연속과 단절 등의 대조적인 성격을 색의 명도와 채도로 표현한 ‘청색’, ‘노란색’ 등을 전시한다. 탁씨는 돌을 쌓아 소원을 비는 돌탑 쌓기 전통에서 영감을 받았으나, 화면은 구상과 추상을 넘나들면서 흥미롭게 전개된다. 송션은 변화하는 세상만사 속에 질서와 평정을 잃지 않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화폭에 담은 ‘협곡’ 등을 전시한다. 자연의 영원성을 이야기하는 송씨는자연 형태의 본질에 가까운 단순한 형태로 화면을 구성하지만 또한 미묘한 색감의 변화로 자연의 다채성을 표현하면서 시적인 이미지를 만든다.
사진 작업을 하는 레오 타이너트와 성혜승씨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현실을 바라본다. 스스로를 거리의 사진가로 간주하고 평범한 현실 속에서 놀라움과 현실을 발견하는 타이너트 씨는 방치된 아캔사스 시골집 앞에 말과 고양이가 기이하게 있는 풍경을 찍은 ‘아캔사스 1976’ 등의 흑백 사진을 보여준다. 성씨는 표면과 심층의 분석을 통해 과연 현실을 구축하는 것은 무엇인가에 의문을 가한다. 일상의 사물을 모아 임의로 설정한 장면을 사진 찍고 다시 회화로 그리는 ‘Deceptive composition’ 연작에서 성씨는 보여지는 것과 존재하는 것의 차이를 지적한다.
지난 20년간 4월에 만개하는 브루클린 공원의 벚꽃을 그려온 루실 눅세는 아름다운 벚꽃에 반응하는 사람들의 순간적인 감정과 동작을 즉흥적인 붓터치로 표현한다. 웃고, 이야기하고, 마시고, 식사하는 모습을 통해 사람들의 ‘사회성’을 표현하는 카로치는 ‘카페’ 연작을 보여준다. 페루 태생의 로자는 페루의 잉카 문명 텍스타일을 연상시키는 색상과 강한 원근법 구조를 통해 인간관계의 생동감을 표현한다. 오프닝 리셉션은 8일 오후 6~8시.
▲장소: 460 Park Avenue, 6th Floor, NY
▲전시시간: 월~금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단, 사전예약을 하면 평일 7시까지, 토요일 오전
10시~오후 4시에도 관람할 수 있음), 8월15일은 광복절 휴일로 휴관.
▲문의: 212-759-9550(황유진 큐레이터)
<김진혜 기자> jh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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