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에서 피랍된 인질이 하루라도 더 빨리 석방되도록 미국 정부가 설득에 나서줄 것을 촉구하기 위해 한국 국회의원 대표단이 2일 연방 국무부를 방문했다. 김진 의원(앞줄 가운데 마이크 앞) 등이 국무부 청사 앞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국무부, 수감자 석방요구는 불응 재확인
한국 정당 원내대표
오늘 미 관계자 만나
한국인 21명을 인질로 잡고 있는 탈레반 무장세력이 한국정부와의 직접 협상에 나선 가운데 미국측은 탈레반의 수감자 석방 요구 허용 불가 원칙을 재확인하며 군사적 압력 사용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나서 보름째를 넘긴 한국인 인질사태가 중대 갈림길에 들어섰다.
국무부의 리처드 바우처 차관보는 2일 탈레반에 억류된 한국인 인질 석방을 위해서는 군사력을 포함한 모든 필요한 압력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히고 탈레반측의 인질·죄수 교환 요구를 들어줄 경우 더 많은 납치사태를 초래할 것이라며 테러리스트에게 양보하지 않는다는 기존 미국 정부의 정책에 변함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번 주말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과 조지 부시 대통령의 워싱턴 회동을 앞두고 나온 바우처 차관보의 이같은 발언은 앞서 마닐라에서 이뤄진 송민순 한국 외교부장관과 국무부 존 네그로폰테 부장관이 무력사용 배제에 의견을 같이 한 것과는 내용면에서 다소 상충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조만간 개최될 것으로 보이는 탈레반과 한국 정부의 ‘직접 대면협상’이 이번 인질사태의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며, 만약 이마저 실패로 끝나면 군사작전 요구가 거세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오는 5일과 6일로 예정된 부시 대통령과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간 정상회담 결과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으나 이번 인질사태에 대한 한국측의 아픔과 고충은 십분 이해하면서도 ‘테러세력에 양보 없다’는 원칙을 재확인하는 자리가 될 가능성이 높아 인질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한편 김형오(한나라당), 장영달(열린우리당) 의원 등 한국 국회의 5당 원내대표들은 이날 낮 미국을 급거 방문, 니콜라스 번스 국무부 차관과 공화당 척 헤이글 의원 등 정관계 인사들을 잇달아 만나 인질 석방을 위한 미국 정부의 협조와 전향적인 자세 변화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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