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목재상 이시영씨와 송현길씨가 타고 가던 헬리콥터와 동종인 ‘로빈슨 R44 클래식’ 헬리콥터.
헬기추락 한국 목재업자 2명 사망
4년 거래 미국업체 첫 방문길서…
2일 헬리콥터 추락으로 숨진 이시영시와 송현길씨는 부산의 같은 공단에서 목재 사업체를 운영하며 친분을 쌓아온 사이로 함께 현장 시찰을 나섰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씨는 부산에서 특수목 전문업체인 ‘서흥종합목재/삼림물산’을 운영하고 있으며 송씨는 부산에 위치한 원목수입 업체인 ‘신송 주식회사’의 대표다. 이들은 부산의 녹산공단에서 몇 블락을 사이에 두고 업체를 운영하며 나이또래의 동종업계 종사자로 친분이 있었으며 이번에 해외의 거래회사와 산림현장을 시찰하는 여행에 함께 나섰다가 참사를 당했다.
두 사람이 운영하는 사업체는 한국무역협회에 속해있고 해외의 특수목과 특수목재를 수입해 판매하며 미국과 캐나다, 러시아, 뉴질랜드에 무역망을 갖고 있을 정도로 탄탄한 중소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시애틀 총영사관의 유복근 영사는 “비보를 접한 이씨와 송씨의 가족들이 미국 입국 절차를 밟고 있다”며 “유가족들이 이번 주말과 내주 초에 미국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씨와 송씨는 함께 숨진 로버트 해거맨이 운영하는 목재업체 ‘포어마크’와 4년 동안 무역거래를 해 왔으며 현지를 방문해 산림현장 시찰을 나간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대표와 국제무역 파트너를 한꺼번에 잃은 ‘포어마크’의 직원들은 “사건 당일 한국과의 무역을 담당하는 한인 직원도 헬리콥터에 동승할 예정 이였지만 일정이 변경돼 사장이 직접 동승했는데 사고를 당했다”며 침통해 했다.
<추락한 곳은>
지형 험난 산악인들도 등정 어려운 곳
헬리콥터가 추락한 ‘캐스케이즈 레인지’(Cascades Range)는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에서 워싱턴·오리건주를 가로질러 북가주까지 700마일에 걸쳐 태평양과 평행으로 뻗어있는 산악지대로 울창한 산림으로 뒤덮여 있고 지형이 험난한 것으로 악명이 높다.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워싱턴주 북부의 스노퀄미 패스 인근 산악지대는 해발 1만피트 이하의 비화산성 산이 많고 솟아오른 나무의 30% 가량이 죽어버린 마른 나무들이다. 또 이 지역은 여름에는 비가, 겨울에는 눈이 많이 오기 때문에 산악인들의 산 정상 등정이 어렵기로 소문나 있다.
<김연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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