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오른쪽)이 미·아프간 정상회담을 위해 5일 캠프 데이빗에 도착, 부시 대통령의 환영을 받고 있다.
한국과 대면협상에 불만… 상황 급변 우려
부시-카르자이 정상회담 결과 주목
한국인 인질 석방 교섭을 위한 탈레반과 한국 정부간 대면협상 일정이 구체화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탈레반이 다시 인질 살해 위협을 재개하고 나서 소강상태를 보이던 한국인 인질 사태의 상황 급변 우려가 나오고 있다.
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하는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5일 탈레반 수감자 석방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이 사태 해결을 위해 충분치 않다며 이같이 위협했다고 아프간 이슬라믹 프레스(AIP)가 보도했다.
아마디는 “한국 정부가 탈레반 죄수 석방 문제에 관한 미국의 동의를 받아내고, 대면협상을 위한 유엔측의 탈레반 안전보장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말을 되풀이하고 있으나 만족스럽지 못하다”며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는 만큼 언제든 인질들을 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AIP가 전했다.
이런 가운데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이 5일 조지 부시 대통령의 별장 캠프 데이빗에 도착, 이틀간의 미·아프간 정상회담 일정에 들어갔다. 두 정상은 이날 저녁 만찬 회담을 갖고 아프간에서의 테러와의 전쟁 및 한국인 인질 사태 등 현안에 대해 논의했으며 회담 결과를 6일 오전 발표할 예정이다.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 앞서 CNN과 가진 회견에서 “한국인 인질 21명의 석방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 기울이겠다”고 약속하면서도 납치를 더 조장하는 협상은 안 된다고 잘라 말해 인질·포로 맞교환을 공식 거부했다.
이에 따라 탈레반의 한국인 인질 억류사태가 조속히 해결되지 못하고 장기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현실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편 일본 아사히 신문은 이와 관련, “탈레반 사이에서는 ‘전부 살해하든가, 석방하든가 빨리 결론을 내려야 한다’는 불만의 소리가 나오고 있으며 현지 탈레반 사령관은 이에 ‘앞으로 며칠 더 참으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김종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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