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웨스트민스터 누이비 엣신문사 강당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 베트남 전통의상을 입고 참석한 전제용(가운데) 선장과 피터 누엔(오른쪽)씨.
보트피플 구조 전제용선장 미국 방문 계기
‘우정의 날’ 선포… 축구대회 등 친선 행사
22년 전 베트남 보트피플을 구조했던 전제용 선장의 미국 방문을 계기로 한인사회와 베트남 커뮤니티의 교류가 강화됐다.
두 커뮤니티는 5일을 ‘한-베트남 커뮤니티 우정의 날’로 선포 하고, 다양한 행사를 펼쳤다. 오전에는 가든그로브 공원에서 OC한인회(회장 잔 안)와 리틀사이공 파운데이션(회장 켄 누엔)이 공동주최한 친선축구대회가 열렸다. 축구대회후 베트남계와 함께 식사를 한 한인사회 관계자들은 전 선장의 인도적 행동 덕분에 생명을 건진 90여명의 보트피플 중 한 명인 피터 누엔씨의 회고록 ‘바다의 마음’(The Ocean’s Heart) 출판기념식에 참석했다.
한인 사회에서는 전제용 선장 부부 외에 잔 안 회장, 안영대 ·오구 전한인회장, GG시 박동우 커미셔너, OC체육회 진병구 회장 등이 참석했다. 베트남 커뮤니티에서는 밴 트랜 주하원의원, 자넷 누엔 OC수퍼바이저, GG교육구 란 누엔 위원장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이밖에 GG시 브루스 브로드워터·스티브 존스 시의원도 두 커뮤니티의 잔치를 축하했다.
잔 안 회 장은 “인도적 행동을 한 전제용 선장의 용기와 20년이 지난 뒤에도 이를 잊지 않고 감사의 뜻을 전하는 피터 누엔씨를 비롯한 베트남 커뮤니티 모두에게 박수를 보낸다”며 “양 커뮤니티의 우호 증대를 위해 우정의 날과 축구대회를 연례행사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출판기념회에 맞춰 전 선장을 미국에 초청한 피터 누엔씨는 전 선장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당시 전 선장은 보트피플을 구해, 회사에서 해고당하기도 했다”며 “우리에게 새로운 삶을 찾아준 전 선장과 미국에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말했다.
전제용 선장은 “3년 전 처음 미국을 방문했을 때 한인사회와 베트남 커뮤니티에서 분에 넘치는 환대를 받아 이번에는 답례를 하려고 생각했는데 또 다시 대접만 받게 생겼다”며 “아무쪼록 한인사회와 베트남 커뮤니티가 좋 은 관계를 유지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선장은 1985년 원양어선 동원호 선장으로 남중국 해상을 지나다 누엔씨를 포함한 96명의 보트피플을 구조했다. 이후 미국에 정착해 간호사로 안정적인 생활을 하게 된 누엔씨는 백방으로 수소문한 끝에 지난 2004년 미국에 서 전 선장과 감동적인 첫 상봉을 했다.
당시 베트남 커뮤니티는 대대적인 환영행사를 통해 전 선장의 공로를 기렸고, 베트남계 정치인은 그에게 감사패와 공로장을 전달했었다. 이 사건은 한인사회는 물론 타 커뮤니티에서도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글·사진 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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