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 시장 선거의 유력 주자인 키퍼 미첼 시의원이 부친의 선거자금 유용으로 난관에 봉착했다.
미첼 후보 선거본부는 주법에 따라 선거자금 지출보고를 준비하던 중 후보 재무담당관인 키퍼 미첼 시니어(65)가 4만달러에 달하는 선거자금을 개인적으로 유용한 것을 발견했다. 미첼 후보의 부친인 미첼 시니어는 문제가 불거지자 재무담당관직을 2일 사임했다.
위장병 전문의인 미첼 시니어는 유용한 금액 중 1만4,000달러를 수술 후 회복 단계에 있는 부인의 호텔비로 사용했으며 나머지 1만9,000달러는 현금화했으나 사용처는 밝히지 않았다.
미첼 후보는 3일 “부친이 잘못 판단해 일어난 일이며 돈을 갚았다”고 밝혔다.
미첼 후보는 지지도 선두를 달리고 있는 딕슨 시장에게 가장 호소력 있고 조직력을 갖춘 도전자이며, 1999년 시장선거처럼 치안이 선거 쟁점으로 떠오른 현재, 살인사건과 총기관련 사건의 증가가 딕슨 시장의 잘못된 정책변경으로 기인했다며 공세를 펼치고 있다.
정치전문가들은 금전적인 문제가 볼티모어 선거에서 중요 사안으로 영향력을 발휘했다며 미첼 후보의 선거활동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1999년 시장 선거에서 선두였던 로렌스 벨은 선거자금을 양복구입에 유용한 것과 자동차 융자를 갚지 않은 것이 드러난 후 선거운동이 큰 타격을 받아 마틴 오말리 후보가 당선된 바 있다.
하지만 딕슨 시장 및 여타 후보들은 오히려 미첼 후보를 위로하는 등 이를 문제 삼고 있지 않아 눈길을 끈다.
<권기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