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망이를 든 여자 로즈 유씨
타구에 실린 힘이 웬만한 남성 못지 않았다. 제34회 북가주 한인친선 소프트볼 대회에서 우머파워를 선보인 로즈 유씨는 콩코드침례교회의 ‘안방’을 책임지는 포수로 나와 결선리그 첫 경기에서 중앙장로교회에 패해 탈락, 오전에 짐을 쌌으나 결승전에서 중앙장로교회와 스머프스의 경기를 지켜보기 위해 다시 경기장을 찾았다.
유씨는 15년전 야구를 하면서 지금의 남편을 만났고 중간중간 빠지기는 했어도 소프트볼 대회와 15년째 인연을 맺어오고 있다. 올해 처음 남편과 함께 콩코드침례교회의 선수로서 출전한 유씨는 “한국사람들끼리 만나 인사하고 그러는게 참 좋다”며 경기장을 다시 찾은 이유를 다음에 나와 우리를 이기고 올라간 중앙장로교회의 전력을 분석하기 위한 것이라고 야구에 대한 열정을 보였다.
○… 30여년만의 첫 우승 순복음상항교회
늘 강호로서 분류되던 팀이었다. 재작년, 작년 모두 3위를 하며 우승을 호시탐탐 노리던 순복음상항교회는 올해 드디어 첫 우승을 일궈냈다. 예선 1승1패로 8강에 직행하지 못했고 ‘한 수’ 위의 공격력을 지닌 오토배츠를 잠재웠으며 예선 1패를 안긴 주인공 힛앤런 마저 결승에서 꺾으며 경기를 치를수록 강해지는 모습을 보였다. 북가주 한인친선 소프트볼 대회에 출전한 30여년만에 이룩한 순복음상항교회의 이번 우승은 한편의 드라마였다.
○… 선수들만 즐거운게 아니다
34년간 북가주 한인들의 축제가 돼온 북가주 한인친선 소프트볼 대회가 이제는 선수들만의 축제가 아닌 선수가족, 친구들이 함게 즐기는 ‘모두의 축제’가 된 것으로 보인다. 가족단위로 나와 나무밑 그늘에 자리를 깔고 앉아 집에서 싸온 점심을 먹거나 교회단위로 나와 천막을 치고 선수들, 가족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등 모두가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 먼 길 원정 데이비스팀의 선전
출전팀들중 가장 먼 길을 달려온 데이비스(DKSC)팀이 시티리그에서의 상승세를 바탕으로 대회 첫 2승 달성을 목표로 했으나 강팀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선전’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이번 대회 메이저 우승팀 순복음상항교회와 준우승팀 힛앤런과 한 조에 속한 데이비스팀은 두 경기 모두 선전하고도 2패를 당했다. 힛앤런과 6대13, 순복음상항교회와 14대15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결선리그 출전에 만족하는 것이 아닌가 했던 데이비스는 그러나 첫 경기 KUMC를 제압하고 8강에 올랐고 ‘우승후보’ 웰스프링과 15대17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으나 패해 아쉬움을 곱씹어야 했다.
글/ 사진 - 박승범 기자
sbpark@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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