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모목사(새누리신학연구소장)
한국의 군사 독재치하에서는 민주와 인권, 사회정의를 위한 투쟁이 제1의 한국교회의 과제요, 그 여부로 목사나 기독자들이 심판을 받았었다. 그렇다면 오늘의 제1과제는 한반도의 통일과 굶어 죽어가는 북녘 동족에 대해 얼마나 최선으로 돕는가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여부로 한국교회와 목사나 기독자들이 또 한 번 하나님과 동족, 세계인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 기독교의 제1과제는 그 기본이 예수의 화육정신에 있으되, 그 표현은 시대와 장소에 따라 언제든지 변했다. 일제 36년 치하에서는 반일구국운동이, 해방 후엔 반독재민주운동이, 오늘에는 통일과 굶어 죽어가는 동족들을 도와 살리는 것이 제1의 과제다. 화육하여 낮은 세상으로 내려와
서 불쌍한 인간을 구했던 예수같이, 우리도 이 세상 가장 낮은 곳에서 신음하는 그들을 돌보는 것이, 예수 사랑의 정신을 가장 잘 표현하는 것이다. 국내외 동포나 교회들이 그 동안에도 많이 도왔던 것을 안다.
그러나 아직도 계속 굶어 죽어가기에, 우리의 도움은 몇 번으로 끝날 수 없다. 최소한의 절실한 도움이 채워지기까지, 국내외의 모든 지원은 계속되어야 한다. 하나님의 인류 구원의 섭리가 역사에 나타난 예수의 화육정신은 모든 나라 종족을 다 넘는 것임을 안다. 동족의 고통을 보면서 이를 외면한다면 이는 사랑의 제1과제를 도외시하는 비기독자가 된다. 자신의 죄 문제로 고뇌하던 바울이 예수를 통한 하나님의 은혜로 사죄함을 체험하
고 기뻐하면서도 다른 한편 자신의 동족을 생각할 때엔 그 고통이 참으로 컸다고 고백했다. 자기가 하나님의 생명록에서 끊어지는 한이 있더라도 동족의 구원만 가능하다면 이를 더 바란다고 고백했던 바울이다(롬9:2-3).
따라서 기독자가 다 애국 애족자는 아닐지라도, 하나님의 사람이 자기 동족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훌륭한 기독자라기는 어렵다. 기아로 죽어가는 동족들을 외면하는 기독자들은 하나님에게는 물론 동족에게 이중의 죄를 범하는 것이다. 제1차 과제를 외면한 그 어떤 기독자의 사랑도 옳지 못하다. 예수의 화육사건은 이 진리를 깨달은 그들도 고난의 땅에서 예수의 화육정신으로 살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뜻이다.
아일랜드의 오블린(Ponl O’Byrne)의 이야기는 화육의 삶을 잘 보여준다. 그는 숨쉬기도 힘들어 때로 밤에도 잠을 못자며 씨근대는 병든 아이였다. 의약도 치료의 길도 없어, 그가 6세 때 더블린의 한 의사는 부모에게 차고 습한 기후는 그의 천식을 악화하기에 그곳을 떠나 건조하고 따
뜻한 지역으로 이사하라 조언했기에, 그의 가정은 로데시아로 떠났고 건강은 좋아졌다. 그 후 의학을 공부하고 폐전문의가 된 그는 해밀톤 맥매스터대학의 호흡기과의 과장으로서 15명의 의사들과 함께 알러지 관계 천식 치료 등을 특유한 방법으로 연구한다. 자신의 기관지 세포 폐를 연구대상으로 하고 자신의 병을 실험하면서 같은 종류의 병자들을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연구를 계속한다. 그는 이런 자기희생의 연구를 안했다면 자기 같은 병자들의 치료방법을 터득하지 못했을 것이라 고백했다. 자기가 병들어 고생하던 시절을 생각하며 의사가 되어 그 병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을 돕고 싶어 하는 오블린의 정신과 생은 화육정신의 또 다른 표현의 삶이다.
예수의 화육정신이나 바울의 동족애의 정신으로 보든, 한반도의 통일과 함께, 북녘의 아사문제는 국내외의 모든 한겨레에게 주어진 지상의 제1과제이다. 어떤 변호로든 그 책임을 면할 수 없다. 최선으로 굶어죽는 그들에게 빵 한쪽 떡 한 개라도 더 주며 병들어 죽어가는 그들에게 약 한줌이라도 주어 살게 하는 것만이 화육의 예수정신을 따르는 삶이다. 이런 정신과 실행만이 예수를 주로 고백하는 진실한 기독자요 동시에 동족에 대한 마땅한 도리다. 물론 예수의 화육정신은 동족에만 국한하는 것이 아니다. 종족 국가 성, 계급 등을 넘어 온 누리 모든 중생 심지어는 우주와 자연, 동식물과 무생물에게까지 이르며 이를 다 포괄하는 사랑의 삶만이 하나님
의 온전하심과 같은 크리스천의 생이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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