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 정씨 유죄땐 최고 3년8개월 징역
지난 6월 동물병원을 운영해온 50대 한인남성이 20여 차례에 걸쳐 애완동물을 무면허로 수술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40대 한인약사가 집에서 기르던 애완견들을 무차별 폭행해 죽인 혐의 등으로 경찰에 체포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LA카운티 검찰 스티브 쿨리 검사장은 7일 검찰의 새로운 동물학대 예방 프로그램 시행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장에서 지난 7월13일 웨스트LA 지역에서 키스 정(41·사진)씨가 집에서 키우던 생후 7~8개월 된 미니 슈나우저 2마리를 때려죽인 혐의로 기소됐다고 밝혔다. 정씨는 서울태생으로 확인됐으며 LA에서 약사로 일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 따르면 사건당일 새벽 6시15분께 웨스트LA 지역 4000 블럭 글렌코 애비뉴에 있는 한 콘도미니엄 단지 내 유닛에서 한 남성이 고함을 지르고 개들이 짖어대는 소리가 난다는 한 주민의 신고를 받고 LAPD 퍼시픽 경찰서 순찰경관들이 출동, 집 거실에서 죽어가는 개 한 마리와 집안 냉장고 냉동칸 안에서 죽은 개 한 마리를 각각 발견하고 현장에서 집주인 정씨를 체포했다.
경찰은 또 집에서 불법 약물도 발견, 증거물로 압수했다. 정씨는 2건의 동물학대, 1건의 불법 약물소지 혐의로 기소됐으며 7일 LA카운티 수피리어코트 공항 지원에서 열린 인정신문에서 무죄를 주장했다. 정씨는 2만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나 오는 21일 재판 전 심리를 받는다.
LAPD 동물학대수사과의 토니 로메디코 루테넌트는 “숨이 끊어지기 직전에 발견된 개는 소생 가능성이 없어 인근 동물병원으로 이송해 안락사 시켰으며 냉동칸 안에서 발견된 개는 부검결과 맞아 죽은 것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LA카운티 검찰 데보라 카난 검사는 “현재까지 정씨의 정확한 범행동기는 알려지지 않았다”며 “기소된 혐의에 대해 모두 유죄평결을 받을 경우 최고 3년8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수사 당국은 정씨가 맨손으로 개들을 때려 죽였는지 여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며 추가수사를 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미니 슈나우저는 독일이 원산지인 애완견으로 몸무게 10~15파운드, 어깨 높이 25~30cm, 털빛은 희끗희끗하거나 검고 눈썹과 입 주변에 긴 털이 있다.
<구성훈·심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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