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디 탈레반 대변인 “아직 결정 못해”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인질 사태 해결을 위한 한국 정부 대표단과 탈레반간 ‘대면 협상’ 일정이 잡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협상 장소 결정과 관련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피랍자 억류 지역으로 추정되고 있는 가즈니주의 마라주틴 파탄 주지사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탈레반이 현지시간 7일 밤(LA시간 7일 아침)까지 첫 대면협상 장소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으나 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하는 아마디는 이날 아프간 이슬라믹 프레스(AIP)와 전화통화에서 “대면협상 장소를 결정할 것이라는 일부 보도는 근거가 없고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한편 여성 16명을 포함한 한국인 23명을 납치, 남자 인질 2명을 살해한 아프가니스탄 무장세력 탈레반이 당초 여성 인질들은 풀어주려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탈레반은 또 억류하고 있는 한국인 인질들에게 이슬람으로의 개종을 권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 초기 아프간에서 취재한 바 있는 압델 마흐무드(가명) 기자는 지난 6일 본인의 신원과 소속 언론사 이름을 공개하지 않는 조건으로 응한 인터뷰에서 그 같이 주장했다.
중동 지역 유명 언론사의 파키스탄 주재 특파원인 그는 탈레반으로선 여성 인질 관리 자체가 골치 아픈 일이어서 풀어주려 했으나 인질들이 기독교 선교를 위해 왔다는 외신보도가 나온 뒤에 입장을 바꿨다고 그는 말했다.
그는 이어 탈레반이 놀라울 정도로 모든 외신 뉴스를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특히 서방 통신사의 실시간 뉴스를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한다고 전했다. 그는 또 탈레반이 여성 인질들의 경우 절대 죽이지 않고 적절한 계기가 주어지면 석방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한국 정부의 탈레반과의 적극적인 직접 협상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인 인질 4명을 억류하고 있다는 한 탈레반 사령관은 로이터 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한국인 인질들에게 이슬람 개종을 거듭 권했다”며 “인질들은 이 제안에 대해 ‘숙고하겠다’(deliberate)고 답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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